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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스바겐 스캔들 계기 디젤차 규제 심해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3 11:20

수정 2015.09.23 11:20

대기오염 우려 속 佛파리는 2020년까지 운행 금지 추진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계기로 디젤차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업계들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량에서 배출되는 매연이 폐 건강에 피해를 주면서 수천명이 조기 사망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일부 유럽 도시들이 디젤차량의 운행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이번 스캔들을 계기로 디젤차의 종말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파리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오는 2020년까지 디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영국 런던도 시내에 진입하는 디젤차의 통행료를 10파운드에서 20파운드(약 3만6000원)로 인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영국 환경 당국의 한 연구에서 해마다 영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약2만900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조치 없이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유럽 정부들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휘발유 차랑에 비해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디젤차량을 권장하면서 세금 감면과 주차비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디젤 차량 1000만대 중 4분의 3이 유럽에서 팔렸으며 유럽 업체들의 디젤 차량 판매 의존도는 50%에서 많게는 90%로 높다.

그러나 차량 연비와 매연 배출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이미션스애널리틱스의 닉 몰든 사장은 지난 4년동안 유럽산 디젤 차종 250개를 조사했으나 5개만이 합격했으며 폭스바겐 차종은 그 중 1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맥스 워버튼은 이번 스캔들이 디젤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미국에서는 제자리, 유럽은 감소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규제당국이 신규 디젤 차량의 판매 허가와 차량 시험을 더 까다롭게 그리고 비싸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지난 15년동안 디젤 차량 기술 개발에 수백억 유로를 투자한 유럽 자동차 업계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미션스애널리틱스의 검사 결과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청정 디젤차량을 제조할 기술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유럽 업체들이 매연이 적은 차량을 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이번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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