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저평가 매력 기존 대형주 중심 투자서 최근 코스닥 종목에 관심 업종별 수익률은 차별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온 금융투자사와 연기금이 최근 바이오 업체 등 코스닥시장 종목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세로 밸류에이션(회사 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들어 금투사와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권에는 제약·바이오 업체 상당수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업종별로 수익률은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투사, 바이오 집중 투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금융투자회사가 9월 들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22일 기준)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체는 셀트리온, 씨젠, 메디포스트, 녹십자셀, 휴메딕스, 이지바이오 등 모두 6곳이다. 이 중 9월 초 대비 주가가 5% 이상 오른 곳은 메디포스트, 녹십자셀 등 두 곳이다.
금융투자사가 32억원 어치를 사들인 세포치료 업체 녹십자셀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7.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줄기세포 치료업체 메디포스트(35억원)도 6.3% 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47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씨젠 주가는 되레 3.2% 하락했고 휴메딕스(25억원)와 이지바이오(24억원) 역시 각각 2.8%, 6.9%씩 떨어졌다. 금투사가 이달에만 95억원어치를 매수한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는 0.2% 상승하는데 그쳐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외 휴온스(39억원) 주가는 9.1% 하락했지만 아모텍(37억원), 제닉(29억원)은 각각 21.2%, 24.1% 상승했다. 금투사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파라다이스(110억원)는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기금, 코스닥 수익률 차별화
연기금은 젬백스(64억원), 쎌바이오텍(45억원), 비트컴퓨터(40억원) 등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면서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세곳의 주가는 9월 들어 7~16%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헬스케어 업체를 제외한 연기금 순매수 상위권 나머지 7곳 중 CJ오쇼핑(114억원), 와이지엔터(56억원), 인터파크홀딩스(43억원), 흥국에프엔비(36억원) 등 4곳의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연기금이 345억원 가량을 사들인 CJ E&M 주가는 10.2%나 상승했고 휴맥스(56억원)도 2.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기금은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 장비주를 대거 처분하면서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잡았다. 연기금 순매도 상위 10위권을 차지한 유니테스트(-13억6100만원), 디엔에프(-13억3600만원), 테스(-11억원), KH바텍(-10억4400만원), 테크윙(-10억2300만원) 등 반도체 장비주 5곳 주가가 9월 들어 모두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저가 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기관이 최근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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