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7월 점유율 55.7% 올초보다 4% 넘게 상승 LG전자는 8.3% 그쳐
최대 초고화질(UHD) TV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SUHD TV를 내세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LG전자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UHD TV가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 서비스 등의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가 넷플릭스, HBO 등 고화질 영상서비스 제작 업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북미 UHD TV에서 삼성전자가 55.7%의 시장점유율(금액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4분기보다 4~5% 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5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SUHD TV를 미국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PGA챔피언십현장에 SUHD TV 9대를 이용한 비디오월을 설치, 경기장의 생생한 화면을 갤러리들에게 제공하는 등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북미에서 5000~8000달러(약 590만~940만원)에 팔던 SUHD TV 가격을 최대 47% 내렸다.
19.3%의 점유율 보인 일본 소니는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연초 대비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어 저가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미국 TV 제조사인 비지오가 14.6%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LG전자는 4위(8.3%)에 그쳤다. 지난해 연말 대대적인 UHD 프로모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올해 1월 시장점유율을 13.6%까지 올렸던 LG전자로서는 아쉬운 남은 성적이다. LG전자는 더욱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으로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북미 평판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7월 36.7%를 기록하며 2위권 업체들과 큰 격차를 유지했다. 이어 비지오 20.0%, 소니 10.4%, LG 9.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커브드(곡면)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90% 이상이 삼성전자의 제품이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인 커브드 TV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있는 셈이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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