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시장 동요를 막는 것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헤알화 방어를 위해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가치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달러 스와프 거래 만기 연장과 환매조건부매매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주로 간접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이 헤알화 가치 방어에 도움이 안되자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헤알화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2일 현재 3707억8700만 달러로 한국과 6∼7위를 다투고 있다.
톰비니 총재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3.73% 하락한 달러당 3.991헤알에 마감됐다.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4.25헤알까지 올랐으나 톰비니 총재의 발언이 나오고 나서 오름세가 꺾였다. 이날 하락폭은 2010년 5월 10일의 4%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환율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4헤알을 넘어선 데 이어 전날은 달러당 4.146헤알까지 치솟았다.
전날 환율은 브라질 정부가 1994년 헤알화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브라질 방코사프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를로스 카웰은 "중앙은행은 통화시장의 정상화를 확실시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톰비니는 오늘 그것을 명확하게 했고 (통화시장에) 안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헤알화 가치는 올들어 50.13% 떨어졌으며 최근 12개월간 70%가량 하락했다. 브라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이 이유다.
여기에 브라질 연방의회가 다음주 야권이 제기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요구의 타당성 심의를 시작하는 등 정치적 혼란도 더해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비민주적 행동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며 각료들에게 법적 대응 준비를 지시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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