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美 실리콘밸리 혁신기지 완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5 14:24

수정 2015.09.25 14:24

삼성전자가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할 미국 실리콘밸리 DS(부품)부문 신사옥을 완공했다. '혁신의 산실' 실리콘밸리에 수천명에 달하는 우수한 연구 인력이 근무하는 거점기지를 세워 '혁신의 삼성'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美 실리콘밸리 입주 32년…새로운 도약 시작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글로벌 IT산업 혁신의 중심지 실리콘밸리에서 DS부문 미주총괄 신사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신사옥 준공으로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미국 각 지역에 분산돼 있던 다양한 부품 분야의 연구개발, 마케팅, 고객지원 역량을 한 곳에 결집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경영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 메모리와 시스템LSI,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부품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새롭게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NBBJ가 설계하고 웹코 빌더스가 건설한 미주총괄 신사옥은 110만 평방피트(약 3만914평) 면적에 10층 건물로 지어졌다. 최대 2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야외정원, 체육시설, 식당, 교육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해 현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였다.

현지 언론에서도 3억달러가 넘는 건축비가 투입된 미주총괄 신사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건물 모양이 반도체와 비슷하게 생겨 애플이 건축 중인 우주선 모양의 본사와 비교하는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혁신의 전초기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 등이 위치한 실리콘밸리에는 인도,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천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습득하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얘기다.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이날 준공식에 참석, "미주 신사옥은 글로벌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연구기지 역할 분담

삼성전자는 미주 신사옥 준공을 계기로 국내외 연구기지에 대한 역할 분담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연구소는 중장기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거점은 현지고객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하는 등 R&D 역할 분담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우면동 R&D 캠퍼스' 입주를 앞두고 있다.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명명된 이곳은 디자인경영센터, 소프트웨어센터 등 7000여명이 근무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온 소프트웨어·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소프트파워' 메카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2011년부터 실리콘밸리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1년 새너제이에 미디어솔루션센터아메리카(MSCA)를 세웠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벤처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전략혁신센터(SSIC)와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설립했다.

삼성전자 '201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글로벌 임직원 수는 84개국 약 32만명에 달한다. 이중 R&D 인력은 7만398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R&D 센터는 36곳으로 R&D 비용만 15조300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디자인센터는 6곳(런던·샌프란시스코·상하이·도쿄·델리·서울)으로 1700여명의 지역특화 디자이너를 두고 있다.
7개의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런던·산호세·델리·싱가포르·베이징·상파울로·서울)도 운영하고 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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