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7억 종중 재산 빼돌린 80대 노인 추석 앞두고 덜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5 15:20

수정 2015.09.25 15:20

거액의 종중(宗中) 재산을 빼돌리고 잠적한 80대가 추석을 앞두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A종중 회장 이모씨(81)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종중업무를 총괄하던 A씨는 지난해 3월 인천에 있는 종중 소유 토지를 담보로 3억3000만원을 대출받아 개인 빚을 갚는 데 전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6월~올해 3월 은행에 보관된 종중 공금 3억4000여만원을 자녀의 빚을 갚는 데 쓴 혐의도 있다.

A씨는 이같이 총 6억7000여만원을 빼돌린 후 종중 총무에게 "미안하다.
밀항할 테니 찾지 마라. 휴대폰도 버렸으니 전화도 안 된다. 날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잠적해버렸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실제 밀항하지 않고 수도권 일대 원룸에 옮겨 다니며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지인 명의를 빌려 휴대폰을 쓰고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5개월간 주변인 탐문과 잠복수사를 한 결과 경기 부천의 원룸 밀집지역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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