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랜서 작가인 이모씨(33·여)는 지난 설 연휴에 서울 H호텔에서 혼자 묵으며 '셀프 힐링'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조식 뷔페까지 합쳐 이씨가 호텔에 하루 묵는데 든 비용은 19만6000원이었다. 이씨는 "북적이는 명절을 혼자 조용히 보내고 싶어 할인행사 때 미리 예매해 뒀다. 일년에 한두번은 나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올 추석에도 호텔 패키지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 풍경이 바뀌고 있다. 명절에 대한 인식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향을 찾아 가족이 모이는 날이라기 보단 지친 일상을 달래는 '특별휴가'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25∼29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70만3320명으로, 하루 평균 14만664명꼴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일평균 12만533명보다 16.7%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출국자 수도 하루 평균 7만 천여 명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 첫날인 이날 공항이 가장 붐빌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는 29일까지를 특별운영기간으로 정해 심야버스를 늘리고 심야 공항철도도 증편해 운행하기로 했다. 또 국적항공사의 여행객 접수대를 평소보다 일찍 열고 출국장 운영시간도 늘릴 예정이다.
'호텔족'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그랜드힐튼서울, 서울신라호텔 등 주요 호텔들은 명절 호텔족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는 30일까지 '릴렉싱 추석 패키지'를 운영한다. 클럽 룸에서 1박을 하며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2인 조식, 실내 수영장·피트니스 클럽·사우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59만원부터 판매한다. 반얀트리 머그잔이 증정된다.
서울신라호텔은 29일까지 '문라이트 시네마 패키지'를 선보인다. 로맨틱한 가을밤 영빈관 정원에서 올 추석 개봉 영화인 '인턴'을 감상하며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야외 영화 상영으로 이미 유명한 '메가박스 오픈 M'과 손잡고 펼치는 만큼 완벽한 영상과 음향이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오는 29일까지 '한가위 인 타운 추석 패키지'를 내놨다. 남산 전망 그랜드 룸 1박, 실내외 수영장·24시간 체육관과 인터넷 무료 이용, 남산골 한옥마을행 무료 셔틀버스 이용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가격은 18만원 부터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플레이 유어 추석 패키지'를 내놓는다. 슈페리어 룸 1박과 함께 호텔 레스토랑 3만원 이용권, 윷놀이 세트 증정, 실내 수영장·피트니스 센터, 객실 내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이용(캡슐 커피 증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6만2800원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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