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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의 미내밴..간결함과 실용성이 강점
현실적인 차원에서 국산차중 미니밴을 고른다면, 카니발의 유일한 대안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뿐이다. 이 차가 바로 오늘 소개할 주인공이다.
이달 초 쌍용차는 유로6를 만족하는 투리스모 2016년 형을 내놨다. 신형은 TX와 RX 두가지 트림거ㅣ 11인승 전용 모델로 나눠는데 시승차량은 검은색 RX 9인승 모델이었다. 이 차는 풀타임 4륜구동과 후륜구동 전환이 가능하다.
우선 이차의 연비를 살펴보자. 공인연비는 11.6km/L이며 배기량은 2.2리터이다. 디젤 엔진 치고는 연비가 썩 좋다고 할순 없는데, 이 차의 엄청난 덩치를 보면 더 이상의 좋은 효율을 기대하는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2016년형 투리스모는 한마디로 육중하고 거대하다. 카니발과 비교해 외형 크기는 별 차이 없지만 모서리마다 정육면체 처럼 각진 체격이 더욱 거칠고 무겁다는 인상을 준다.
미니밴 특유의 '버스' 같은 느낌을 싫어하는 운전자라면 상남자의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미니밴인 투리스모의 디자인에 더 큰 점수를 줄수도 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육중한 외형과 다르게 제법 부드럽게 뻗어나가는 느낌을 받을수 있다. 순간 가속능력을 기대할순 없지만,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아주면 빠른 변속과 함께 안정적인 고속주행 상태에 도달할수 있다.
그러나 일정 속도 이상 고속주행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치고나가는 느낌은 약하다. 그러나 미니밴은 어차피 역동적인 주행을 하기 위해 만든 차가 아니다.
승차감은 마치 구름위를 둥실 떠다니는 것 처럼 물렁거리는데, 이 차가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카로 주이 쓰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4륜구동을 지원하는 차로써 이런 하부 세팅으로 오프로드를 달린다면 출렁거림이 있을수 있다.
2열 시트는 뒤로 150도 이상 눕혀지며 3열 시트도 4열 시트를 폴딩 한 상태로 등받이가 젖혀진다. 그런데 시승차의 문제인지, 설계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3열 시트의 경우 오른쪽 1인용 시트와 왼쪽 2인용 시트의 등받이 각도가 달랐다. 쉽게 말해 오른쪽 시트의 등 받이가 더 많이 뒤로 넘어간다는 얘기다.
아쉬운점을 얘기하자면 현 시대의 동급 혹은 유사 차종의 경쟁 모델에 비해 부족한 편의 장치다. 후방카메라와 전망카메라가 제공되지면 경쟁 차종들이 제공하는 어라운드뷰에 비해서는 한수 뒤진다. 크루즈 컨트롤은 있지만 차선이탈방지, 전방추돌감지, 오토스탑&스타트, 오토홀드 등의 편의장치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쌍용차 특유의 발로 밟는 기계식 주차브레이크도 점점 고급화되어가는 RV차량들의 방향성과는 다소 다르다.
오랜만에 미니밴을 만족스럽게 시승했다. 주행거리는 대략 500km가 조금 넘는다. 트립컴퓨터를 통해 확인한 연비는 9km/L 수준. 예상했던 정도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기본기에 완벽히 충실한 차다. 신뢰성 있는 주행성능에 고집스러운 쌍용의 SUV에 대한 철학이 곳곳에서 뭍어 난다. 2016년형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격은 ▲9인승 2899~3354만원 ▲11인승 2866~3329만원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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