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윙백]
해외파가 꿰차고 있는 왼쪽 윙백에 비해 대표팀의 우측 윙백 자리는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이 넘보기 충분한 상황이다. 울산 출신으로 상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용(29)과 가시와 레이솔의 김창수(30)가 폼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차두리마저 은퇴를 선언하며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K리그 클래식 오른쪽 윙백 자리에서 가장 돋보인 성적을 올린 선수가 누가 있는지 돌아본다.
1. 차두리(35·FC서울)
비록 국가대표에선 은퇴를 선언했지만 FC서울의 맏형 차두리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른다.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과 적극적인 오버래핑, 간간이 터지는 골까지 차두리의 플레이엔 결점이 별로 없다. 트래핑 미숙 등 기술적인 문제가 단점으로 지적되긴 하지만 팬들은 그마저도 매력포인트로 여기는 듯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최상급 윙백인 최효진을 벤치로 밀어내더니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그는 이번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거의 전 경기에 출장한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적은 20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나올 때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모습 만큼은 여전하다.
20경기 2득점 2도움으로 리그 최상급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비력 역시 단단하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차두리를 K리그 클래식 최상급 오른쪽 윙백 자리에 놓는다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 최철순(28·전북 현대)
‘최투지’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최철순 역시 우측면 수비의 최강자 가운데 한 명이다. 양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철순은 우측면 뿐 아니라 좌측면에서도 여러 차례 플레이한 바 있는데 이번 시즌 최강희 감독은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몇 차례 기용했을 만큼 신뢰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우측 풀백 자리에서 3번, 좌측 풀백 자리에서 2번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된 바 있다.
지금까지 24경기에 출장한 그는 리그 최강팀 전북의 수비포지션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며 무엇보다 대인마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가며 우측면에 활력을 불어넣는 그의 활약 덕에 전북의 굳건함이 더욱 오래 지속되고 있는 건 아닐까?
3. 최효진(32·전남 드래곤즈)
FC서울에서 뛴 지난 몇 시즌 간 차두리에 밀려 벤치만 데우던 그가 올 시즌 제 자리를 찾았다.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 후 역시 FC서울에서 이적한 현영민과 양 측면 주전 풀백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21경기에 나선 그는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투철한 수비로 팀의 전력을 한 층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주간 베스트 11에 3차례 선정된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172cm, 71kg의 작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활발한 플레이를 하는 최효진은 풀백, 윙백, 윙포워드 등 우측면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FC서울 시절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에게 밀린 그를 왼쪽 측면에 기용해 쏠쏠한 재미를 본 바 있다.
집중력과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답게 전남의 우측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는 전남의 수비를 홀로 막아내진 못하는 상황이다. 장기인 공격가담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최효진이 어떤 플레이를 해나갈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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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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