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산업 연내 워크아웃 졸업 SOC·주택사업 공격경영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9 16:07

수정 2015.09.29 20:40

박삼구 회장 인수로 재도약 재건축·재개발 수주 기대 해외건설 경기침체는 숙제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하기로 결정된 금호산업이 연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고 공격경영을 통한 기업 정상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워크아웃 기간 중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온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와 주택사업(재건축·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50%+1주)을 722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오는 12월까지 채권단에 금호산업 지분 인수금액을 납부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채권단에 인수금액을 납부하게 되면 금호산업은 6년 만에 워크아웃을 종료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되면 SOC 공사와 주택사업 등에 다시 파고들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기업으로 신규공사 수주에 차질을 빚어왔다. 워크아웃 상태라는 점에서 공공입찰 시 주간사로 참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최근 건설경기 호황에 다른 건설사들이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 달리 금호산업은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시공권을 거의 따내지 못했다. '워크아웃'이라는 낙인 때문에 조합들이 공사를 맡기길 꺼렸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기간 수주실적이 떨어지면서 금호산업의 경영성적과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2009년 2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금호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1조5000억원까지 줄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09년 12위에서 지난해에는 20위까지 떨어졌고, 올해도 1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올 연말 이후에는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에는 독자적인 경영이 불가능하고 신규 사업 진출이 거의 제한돼 외형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내년부터 도로, 철도 등 SOC 매출을 늘리고 아파트 도급사업을 강화하면 건설경쟁력이 과거처럼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더라도 정상화 단계까지 진입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워크아웃 기간 자본력이 약해져 택지매입에서 분양까지 담당하는 자체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저유가로 인한 해외건설 경기가 침체된 데다 공공공사 발주가 줄어드는 것도 장애물로 지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호사업은 '어울림'이라는 확실한 아파트 브랜드와 건설부문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는 점에서 워크아웃 졸업 후 실적은 훨씬 좋아질 것 같다"며 "해외건설경기가 어렵고, 공공수주가 사실상 씨가 말랐다는 점에서 단번에 매출 확대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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