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9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이 8·25 합의 성실하게 이행해서 신뢰와 협력의 선순환을 이뤄내야하는 이 때 북한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 등을 일방적으로 왜곡 비난하고 특히 남북 고위급접촉의 합의사항이자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서도 위태롭다고 위협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앞서 지난 29일 박 대통령 연설을 '극악한 대결망동'이라고 비난하며 다음 달 20일부터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경고했다.
북측은 이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집권자가 밖에 나가 동족을 물고뜯는 온갖 험담을 해대는 못된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유엔 무대에서 또다시 동족대결 망발을 늘어놓았다"면서 "지금처럼 대결 악담을 늘어놓는다면 판이 완전히 깨질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은 남북대화분위기를 해치고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재개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북한에게 핵무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개혁과 개방을 통핸 경제발전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과 비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8.25 합의를 성실 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특히 이산가족 상봉같은 인도적 문제를 정치 군사적 문제로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비난공세에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우선 다음 달 5일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의 생사확인 회고서를 북측에 전달하고, 상봉 행사장으로 쓰일 금강산 시설 개보수 작업도 내달 14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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