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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스캔들] "獨, 스캔들에도 경제흐름 탄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30 17:33

수정 2015.09.30 19:06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전망 임금상승에 내수기반 건실
유로 가치 하락 수혜 예상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과 신흥시장 성장 둔화라는 양대 악재에도 독일 경제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전망했다. 임금 상승에 따른 내수 기반이 탄탄해졌다는 점이 이유로 지목됐다.

9월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경제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스캔들과 신흥시장 성장 둔화로 먹구름이 끼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압도할 호재들이 산재해 있어 독일 경제 전망은 밝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수출에서 신흥시장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여전히 주요 수출시장은 유럽, 영국, 미국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기본적인 전망은 앞으로 수분기 동안 독일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강화된다는 것"이라면서 "유럽, 미국의 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인 데다 이들 시장은 독일 수출업체들에 (신흥시장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증가와 함께 유로 가치 하락 덕도 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인상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양적완화(QE) 준비를 갖추는 등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앙은행의 대조적인 정책기조가 독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메이는 특히 수출 이외 요인으로 탄탄해진 독일의 내수를 꼽았다. 수출이 흔들리더라도 그동안 기반을 다진 내수가 버티고 있어 독일 경제는 요동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임금 상승이 억제되던 유로존 출범 초기 독일 경제는 수출 둔화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메이는 "(유로존) 통화동맹 출범 초기에는 독일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었고, 지속적인 임금(상승) 제약 시기를 거쳤다"면서 "당시 독일 경제는 수출 둔화에 취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의 임금 상승과 이에 따른 내수 확대가 지금은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메이는 "지난 수년간 독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아닌 주로 내수가 동력이 됐다"면서 "이 같은 (내수 기반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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