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폭스바겐 스캔들] 국내 車 배터리업계 수혜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30 17:34

수정 2015.09.30 19:06

전기차 대중화 앞당겨질듯 LG화학·삼성SDI 혜택 커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 폭스바겐발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경쟁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와 달리 폭넓은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어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질 경우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

9월 30일 자동차 및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는 압도적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삼성SDI는 시장점유율이 25.0%, LG화학은 18.4%에 달했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일본 업체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EV 옵세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 일본 파나소닉이 39.7%의 점유율로 1위를, AESC가 23.6%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브랜드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점유율이 각각 12.9%, 4.6%로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파나소닉은 미국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고 AESC는 일본 닛산자동차 자회사인 것을 고려할 때 다른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전기차 배터리 분야 파트너로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 업체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셈이다.


한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당장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기차 대중화가 최소 1~2년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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