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한국형 경영 3.0시대' 조언
"개인의 역량 끌어내는 법 리더가 모른다는 건 수치"
"개인의 역량 끌어내는 법 리더가 모른다는 건 수치"
"한국형 경영위기의 유일한 답은 '사람'입니다.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극대화하고 뒷받침하는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김일섭 총장(69·사진)은 9월 30일 새로운 한국형 경영 패러다임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 'K-WAY 한국형경영 3.0 CEO과정'을 지난 2013년 개원한 주인공이다. 오는 6일 4기 과정을 마련한 김 총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약진을 분석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3.0 과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 등 유수의 경영인이 수료했다.
김 총장은 "시장은 리더, 구성원, 마켓 등 세 가지로 구성되는데 이 3요소가 모두 사람"이라며 "사람마다 가진 단점은 최대한 누르고 장점은 살리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는 건 '사람 요소'뿐이기 때문이란다.
김 총장은 한국 기업들이 걸어온 길을 사람경영 관점에서 3단계로 나눠 연구를 모색해왔다.
한국형 경영은 그동안 오너 역량 중심의 1.0 시대와 오너 및 전문경영인 복합 구조의 2.0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을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한국형 경영 2.0이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형 경영 2.0 시대에는 우리가 해외 유명 기업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외국식 경영을 배워서 그대로 모방하기만 하면 됐다"면서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야 하는 한국형 경영 3.0시대에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한국형 경영 3.0 시대는 개인의 창의력에 의해 촉발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 때문에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창의력과 혁신성이 자유롭게 발휘되고 그렇게 발생한 생생한 활력을 최고경영자가 조직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WAY 한국형경영 3.0 CEO과정'을 수료한 국내 유수기업 임직원들도 과정의 내용에 대해 "한국의 기업경영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기업경영의 방향을 통찰할 수 있어 좋았다"거나 "현재 안고 있는 한국 기업의 갈등 구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기회가 됐다"는 반응이다.
김 총장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쓰지 못하는 이유는 '부지(不知:알지 못해서)' '부절(不切:절박하지 않아서)' '불합(不合: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라며 "'삼불(三不)을 행하는 것은 리더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형경영 3.0 CEO과정'은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방법을 다룬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세계 기업들을 앞지를 수 있는 경영 리더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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