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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자 수 따져보니.. 알뜰폰 117만명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2 17:02

수정 2015.10.02 20:32

이통3사 중엔 LG U+만 36만명 늘어
번호이동 절반 줄고 기기변경 두배로 늘어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자 수 따져보니.. 알뜰폰 117만명 급증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MVNO) 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이통3사 가운데는 LG유플러스만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가입자도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무선 가입자 통계와 올해 8월 통계를 비교한 결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이 기간 동안 35만9955명의 가입자를 더 늘렸다. SK텔레콤은 14만336명의 가입자가 줄었고 KT도 7만2882명 감소했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 이후 중고폰선보상제도인 '제로클럽', 보험과 연계한 프로모션인 '심쿵클럽', 출고가의 50%까지만 위약금을 부과하는 '위약금 상한제' 등을 선보이면서 가입자를 유치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가장 많은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은 단통법 시행 이후 '기변시대'라는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가입자를 늘리기보다는 지키는데 중점을 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SK텔레콤에 대한 영업정지 제재를 의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가입자는 급격히 늘었다. 430만여명이던 알뜰폰 가입자는 8월 기준 548만여명까지 117만여명 증가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합리적인 통신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품질은 이통3사와 동일하지만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으로 많은 가입자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뜰폰의 경우 3G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 반면 이통3사의 3G 가입자는 크게 감소했다. 이통3사의 3G 가입자 가운데 일부는 알뜰폰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2G 가입자가 감소하고 LTE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그동안 알뜰폰은 통화량이 거의 없는 중장년층이 가입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LTE 가입자를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단통법 이후 이동통신 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번호이동 가입자가 줄었다는 점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KTOA)가 매달 집계하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이후 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약 50만~60만 수준이다. 일 평균 2만건의 번호이동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월평균 80만~90만건, 많을때는 100만건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번호이동 가입자가 줄어든 대신 기기변경 가입자가 늘었다.
8월에만 97만2710명이 기기변경을 선택했다. 같은 기간 번호이동으로 가입한 이용자는 57만3553명에 그쳤다.
단통법이 번호이동 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간 지원금 차별을 금지함에 따라 이용자들이 굳이 이용하던 이동통신사를 바꿀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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