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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펀드 가입 기대이하 일반인 관심 늘릴 방안 시급

"청년희망펀드 가입 문의는 처음이세요."

지난 2일 오후 1시께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역 인근 시중은행의 한 지점. 창구 직원은 "현재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홍보물을 비치하고 전용창구를 운영 중이지만 모양만 갖춘 정도"라며 "출시 후 10일 동안 은행 직원 부탁으로 공무원 2명이 가입했을 뿐 일반인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신도림, 광화문, 시청 인근의 은행 지점 3~4곳을 더 돌아봤지만 대체로 '일반 가입고객은 없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하지만 일선 점포의 이런 반응과 달리 청년희망펀드 총 가입액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청년희망펀드의 구체적인 자금운용 계획이 속히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청년희망펀드 가입자는 5만2436명에 누적 기부액이 34억5800만원을 넘어섰다. 전날인 1일 가입자 수 5만1716명에 기부액이 21억310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1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약 720명이 하루 만에 총 기부액의 30%가 넘는 13억2800만원을 기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이날부터 총 누적기부액과 계좌이체 등을 통해 약정된 미래 기부액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히 기부금이 늘어난 것은 청년희망펀드가 유명인을 중심으로 거액을 쾌척하는 '홍보이벤트'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약정 기부금액도 현재 모금액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앞으로 21억9000만원의 추가 기부금이 더 모일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책무)를 실현하거나 쌈짓돈을 내놓는 일반인의 미담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30년 넘게 구두미화원을 해온 최창수씨, 우리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가든파이브 상인들의 청년희망펀드 가입이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서울 동압구정 지점, 부산 지점 등에서 익명으로 일반 사업가가 1억원씩을 쾌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일자리 지원이라는 당초 취지를 더욱 살리기 위해서는 기부금액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금운용 계획과 운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용도가 나오지 않아 개인은 물론 사업주 등에게 홍보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청년희망펀드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받고 있다.

일반인 고객 확대를 위해 소액 기부자에 한해 세액공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정치인 기부헌금의 경우 10만원 미만은 전액 세액공제 대상"이라며 "청년희망펀드도 기존 15% 대신 소액에 한해 세액공제 혜택을 늘리면 일반인의 참여는 물론 홍보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