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조업까지 창업 지원 확장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어"

中 유통업체와 연계해 현지시장 진출 방안 마련
내년 '본글로벌' 본격 가동 해외진출 목표 벤처 지원
내년까지 혁신제품 발굴 1만개 제품 데이터베이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5일 서울 서초대로 소재 한국벤처투자빌딩에서 내년 중기청의 주요 추진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5일 서울 서초대로 소재 한국벤처투자빌딩에서 내년 중기청의 주요 추진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대담 = 양형욱 산업2부장

365일 중소기업만 생각하는 인물이 있다. 온몸에선 '중소기업'이란 단어가 뚝뚝 떨어진다. 자나깨나 중소기업 창업과 육성만 고민한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 청장은 지난 2013년 3월 22일 취임 이후 2년 8개월 동안 중소기업 현장을 밤낮으로 뛰며 중기 및 소상공인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한국 경제의 미래가 중소기업에게 달려있다는 사명감 때문에 그의 머리속에 온통 중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최장수 청장이라는 타이틀이 가능한 이유다. 그의 이런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한 청장이 취임한 초기의 일이다.그는 국내에서 열린 중소기업 제품 전시 행사장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가다가 중소기업 경영자로부터 "중소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의를 들었다. 순간, 박 대통령은 한 청장에게 "어떻게 해결할 건가요?"라고 돌발 질문을 했다. 한 청장은 당장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얼마후 고심끝에 공영홈쇼핑을 통한 중소기업 제품 판매 등의 해법을 만들어 실행했다. 실제, 지난 7월14일 중소기업 제품과 우리 농수산물을 100%로 취급하는 공영홈쇼핑을 개국했다.

그의 중소기업 육성 전략은 지속적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프로그램 대상을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에서 제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팁스는 2013년부터 시작된 창업육성프로그램으로 정부가 엔젤투자사를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운영사로 선정하면, 엔젤투자사에서 투자를 통해 추천한 창업팀을 정부가 선별해 연구개발을 매칭하고 운영사의 보육센터에 입주시켜 집중 육성하는 구조다.

그동안 창업팀 111개가 선정돼 총 241억 원의 엔젤투자와 338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 및 50억원의 사업화 자금이 투입됐다. 성과도 상당하다. IT와 의료·바이오 소재 기업들로만 한정됐던 지원 프로그램을 제조업으로 확대하면 중소벤처 창업의 영역 확대는 물론,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역대 중기청장중 가장 현실적인 중기육성지원 정책을 수립·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 청장을 5일 만나 그간의 소회와 내년 중점 추진 정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안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수출인큐베이터, 전시판매장 등 진출거점을 추가 확충해 성공적인 현지정착 및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망 2·3선 도시와의 협력관계 구축, 전자상거래 특구 활용, 한국산 정품확인 서비스 추진 등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지속 마련하겠다. 하지만 중국은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다. 따라서 한류 붐을 적극 활용하겠다. 한류에 관심이 많은 중국 유통 업체와 연계하면 중국 지방 정부의 비관세 장벽을 넘을 수 있다. 실제 중국 유통 업체들이 중소지업진흥공단으로 접촉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신뢰 연결 고리만 만들면 좋을 거 같다.

-팁스 프로그램의 경우 상당히 성공적이다.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부러워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추가적인 향후 전략이나 전망은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우수 창업기업이 팁스타운으로 밀집하고 있어 국내외 창업기업, 투자자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팁스 창업팀의 70% 이상이 북미,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글로벌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이들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본글로벌은 창업 초기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유망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수립, 현지 마케팅 및 거점 마련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산은 60억원이다.

-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도 소비자와 만나지 못하면 빛을 볼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창조혁신제품 통합 유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지난 7월14일 중소기업 제품과 우리 농수산물을 100%로 취급하는 공영홈쇼핑을 개국했다. 10월15일에서 아이디어 혁신제품 전문점인 '아임쇼핑 정책매장(목동 행복한백화점)'이 개소했다. 이처럼 정부는 공영홈쇼핑을 중심으로 '방송·인터넷·모바일·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창조혁신제품 통합 유통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통합 유통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혁신제품발굴·연계시스템'을 구축해서 창업·혁신기업 제품의 시장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혁신제품을 데이터베이스(DB)화할 예정인데 내년 목표는 1만개 제품이다.

-중기청 개청 이래 최초로 본 예산이 8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예산안의 주요 편성방향은

▲크게 3분야다. 먼저 창업.벤처 활성화 지원으로 대학 등을 활용한 민간 중심의 창업자 발굴 및 양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센터'를 통해 창업교육 지원을 보다 체계화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인 벤처생태계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고, 실패한 중소.벤처기업의 재창업 기반도 확충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중소.중견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라 현지 특성에 부합하는 해외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혁신제품의 판로 개척을 중점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자생력 제고에 힘을 쏟는다. 생계형 위주의 창업 지원은 축소하고, 유망 분야로의 사업전환 등 구조개선을 중점 추진하겠다.

- 최장수 청장이다. 그 동안 중기청을 이끌어온 소회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 경제를 내 놓으면서 중소기업에 힘이 실렸다. 중기청장으로서는 행운이며 이에 정책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었다.
엑시트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는데 조금 더 과감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론 힘에 부치기도 한다.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리=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