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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진출에 따른 국내 시장 대응 전략은?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인 넷플릭스(Netflix)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이에 대응한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유통플랫폼의 생존전략을 제시한 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날 내놓은 '방송영상 콘텐츠 유통플랫폼 해외 사례 연구 : OTT를 중심으로' 보고서는 최근 방송영상콘텐츠 유통플랫폼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세계적인 흐름과 국내 관련 시장 발전을 위한 개선방안 등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OTT 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른 기존 방송사업자들의 움직임과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파악하고, 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 세계 OTT서비스 산업 분석을 통해 내년 한국에 진출하는 넷플릭스의 파급효과와 그 대응방안을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가 기존 유료방송가입자 감소 및 실시간 TV이용 감소 등으로 이어지자 방송시장에서는 △기존 방송사업자들의 독자적인 OTT서비스 제공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 RMC(사전 제작된 영화·방송 프로그램) 서비스 및 1인 방송과 같은 PCC(웹드라마 같은 저가형 콘텐츠) 무료서비스 등장 △케이블TV사업자들의 인터넷 사업 강화 등 다양한 대응전략이 쏟아졌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돼 가고 있는 영국의 경우, 넷플릭스 진출 이전부터 모바일과 PC로 비선형적 방송이 강화되는 추세였고 유료 방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이후 넷플릭스가 무료방송, 케이블TV, 통신회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음에 따라 신규 OTT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프랑스의 경우, 2014년 초 넷플릭스 진출이 결정되자 기존의 자국 사업자들은 월정액제의 가격을 내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의 국내외 무료 텔레비전 시장이 건재한 독일에서는 넷플릭스 진출 이후에도 전통적인 선형 방송이 여전히 미디어 이용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넷플릭스가 지난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국내 방송영상 플랫폼 시장의 변화도 내다봤다. 풍부한 콘텐츠, 저렴한 요금, 간단한 조작성, 추천기능 등을 내세운 넷플릭스의 진출 이후, 일본 방송시장에서 OTT 전용 콘텐츠제작이 활발해졌고 드라마나 영화 이외에 웹툰, 전자책 등으로 확장됐다. OTT 관련 규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OTT가 중요한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내년 한국에 진출하는 넷플릭스로 인한 국내 방송시장 파급효과로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방송에서 VOD, 지상파에서 케이블이나 종편사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시청 행태 변화의 가속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또 TV가 아닌 포털이나 통신서비스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유통이 급격히 증가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개인 시청자에 맞는 콘텐츠 추천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실었다. 그 이유로 △국내 디지털 유료방송 서비스 가격이 넷플릭스가 해외에서 제공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점 △시청자들이 넷플릭스의 수익모델인 SVOD(월정액제 VOD 서비스)보다는 TVOD(건당 주문형 VOD 서비스)를 선호한다는점 △TV를 통한 VOD 서비스 제공이 목표인 넷플릭스가 모바일 중심으로 VOD 서비스를 이용하는 우리나라 시청자 특징 상 국내 유료방송사업자와 제휴하지 않는 한 TV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내 OTT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서 △모바일 OTT유료화와 같은 OTT사업자를 위한 환경 정비 △OTT서비스 콘텐츠의 차별화 △인터넷실명제, 저작권법, 삼진아웃제 등 인터넷 이용규제 정비 △콘텐츠의 불법적 유통 방지 △국내 사업자에 국한된 망사용료 지불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2015년 9월 현재 50여 개국에 약 6,5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2014년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매출액 26% 성장(약 5조원), 순이익 72% 상승했다. 매출액의 약 80%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으며, 시가 총액 약 5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