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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테러공포로 글로벌 경제 충격.. 美 금리인상 연기하나

유럽 무역 위축 가능성 한국·중국 수출 악영향
유럽 경기부양 확대땐 美도 금리 올리기 힘들어
[파리 테러] 테러공포로 글로벌 경제 충격.. 美 금리인상 연기하나


가뜩이나 얼어붙은 유럽 경제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테러 이후 국경통제가 강화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침체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로 전염될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하방압력이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테러 발생 당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 발표에 따르면 올 3.4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로 2.4분기(0.4%)보다 낮았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 또한 전년 동월 대비 0%로 당국 목표치(2%)에 크게 못미쳤다.

■빗장 거는 유럽…무역위축 우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국가 간 국경통제가 심해지면서 무역활동이 가라앉는 상황이다. 이미 프랑스 당국은 13일 국경을 봉쇄한다고 밝혔고 다음 날 벨기에와 네덜란드, 이탈리아도 잇따라 국경통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테러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국가(IS)가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등 주요 유럽 도시를 다음 표적으로 지목하면서 유럽 내 자유로운 물류이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1년 9.11 테러를 겪었던 미국은 테러 이후 무역 면에서 막대한 후유증을 겪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01년 미국 수출과 수입액은 전년 대비 각각 6.8%, 6.4% 감소했다. 미국 무역은 2004년에야 4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프랑스 BNP파리바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물류·산업 투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이미 올해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프랑스는 유로존 2위 경제대국으로 이번 악재가 이미 침체된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경우 유로존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아시아로 번지는 위험

유럽의 침체는 비단 유럽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유럽과 무역이 많은 중국은 이번 테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EU에 3711억2470만달러(약 432조원)어치를 수출했으며 이는 미국(3970억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1923억달러로 전월 대비 3.7% 감소했으며 유럽의 수요감소가 현실화된 이후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 또한 안심할 수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프랑스 수출액은 20억4989만달러로 전 세계 국가 가운데 29위였다. EU로의 수출액은 지난해 516억5805만달러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국제무역에서 수출 변화가 표면적으로 나타나려면 계약기간을 고려할 때 특정 사건이 발생한 후 3~6개월은 걸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럽에서 출발한 충격이 중국을 거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는 시나리오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미국 금리인상 '연기설' 대두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둔화가 악화되면 금리인상을 검토 중인 미국 역시 고민에 빠진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올 12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초 미국 경제전문가 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가 12월 금리인상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 이후 계획대로 금리를 올리기가 어려워졌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 경제권에서 침체가 예상되는 마당에 미국만 돈줄을 조인다면 신흥시장의 자금이탈을 방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유럽에서 경기부양 목적으로 돈 풀기 전략을 확대한다면 서방 경제의 양대 축이 거꾸로 움직이게 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 연설에서 "물가상승률 회복 기조가 약해졌다"며 "필요하다면 국채매입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정책(양적완화)으로 유로존 경기부양을 추진 중이다.

WSJ에 의하면 설문조사 대상 전문가의 65%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신뢰도에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션 스네이스 미국 플로리다중앙대학 경제경쟁력연구소장은 WSJ를 통해 "연준은 올해 금리를 올린다고 수차례 말해왔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양치기 소년'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