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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예약.. "위안화 표시 자산 수요 급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5 17:54

수정 2015.11.15 17:54

IMF 이달 공식화 거쳐 2016년말 SDR 실제 편입
중국 위안화가 마침내 기축통화 자리를 확보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사실상 결정됐다. 이달 말 공식화되고,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말 SDR에 실제 편입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0년 한차례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에서 성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 표시 자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IMF 평가에서 위안이 SDR 편입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SDR 평가를 위한 집행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가 마련됐다"면서 "이번 이사회의 핵심 초점은 중국 위안이 SDR 통화바스켓 편입 요건을 계속 만족할 것인지, 또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이라는 또 다른 조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SDR 통화바스켓 평가는 5년마다 한 번씩 이뤄진다. 2001년 유로화 출범으로 통화바스켓에서 독일 마르크와 프랑스 프랑이 빠지고 유로가 편입된 게 마지막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이란 뜻은 국제 거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주요 외환시장에서 '광범위하게 거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가보고서에서 IMF 평가진은 "위안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이라는 기준을 충족했으며 따라서 집행이사회가 다섯 번째 SDR 통화로 위안을 편입시킬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SDR는 현재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 일본 엔 등 4개 통화로 구성돼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7월 집행이사회에 제출한 분석보고서에서 IMF가 지적했던 문제들이 해결됐다면서 "내부 평가보고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SDR 바스켓 편입 여부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면서도 자신이 오는 30일 열리는 집행이사회 의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 크레인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브렌던 에이헌 전무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는 매우 명확하고 강한 보증"이라면서 "어떤 주저함도 없고, 가정도, 단서도 달려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가 매우 강력히 응원하고 있다면서 "보고서가 표결은 아니지만 이를 거부할 어떤 이유도 찾기 힘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미 미국을 포함한 주요 이사국들은 IMF 기준을 통과하면 위안의 SDR 편입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위안의 IMF SDR 편입은 중국 지도부의 경제 구조개혁에 대한 지지일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위안은 지금 원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주요 국제 기축통화 문턱에 와 있다"면서 "IMF 평가보고서의 이 중요한 결정은 전 세계 외환시장에 오랫동안 반향을 일으키고, 글로벌 자본 흐름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의 SDR 편입은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위안 표시 자산 수요를 부추길 전망이다. 스탠더드차타드(SC), 악사 투자운용 등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최소 1조달러어치가 위안 표시 자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SDR는 1969년 브레튼우즈 체제 출범으로 고정환율제가 폐기된 데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시적으로 국제수지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국들이 IMF에서 돈을 찾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예치금이다.


9월 현재 SDR 규모는 2800억달러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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