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리테러 '후폭풍'] 융커 EU 집행위원장 "난민수용 정책 유지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6 17:39

수정 2015.11.16 17:39

난민 포용을 주장하던 유럽 지도자들이 프랑스 파리 테러에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자고 촉구했다. 난민이 이미 전 지구적 문제인 데다 이들을 모두 테러범으로 몰 수 없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난민정책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EU와 터키가 합의한 난민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로 파리 테러 이전부터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회원국들을 설득해 왔다.

융커 위원장은 지난 13일 파리 테러 용의자 중 일부가 난민으로 위장, 그리스로 침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그는 15일 "난민이야말로 파리 테러를 저지른 자들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이라며 난민은 테러범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리 테러범의 난민 위장과 관련,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자를 난민이나 망명자로 볼 수 없다"며 "테러 용의자의 난민 위장은 수용 절차의 오용 사례"라고 말했다.

난민 수용을 함께 주장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융커 위원장을 거들었다. 그는 파리 테러범에 대한 대대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테러 희생자와 친척들에게 빚을 졌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안보에 책임이 있으며 전쟁과 테러리즘에서 도망친 죄 없는 난민들에 대해서도 빚을 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EU 회원국뿐만 아니라 G20도 난민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적인 난민 이동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세계적으로 122명당 1명이 난민 신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민들을 모아서 나라를 만든다면 세계 24위의 인구 대국으로, 이는 국제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G20 국가들이 세계식량기구나 유엔난민기구 같은 국제기구에 힘을 모아 난민 문제 해결을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국제사회의 재정적 협력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적 공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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