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김용환 "내년 카드사업 분사, M&A는 그 후에"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7 17:17

수정 2015.11.17 22:12

삼성카드 지분 인수설 부인 성과중심 인사 반드시 실시
김용환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사진)이 카드사 인수합병(M&A)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그 시기는 내년 계획 중인 은행 내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한 이후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김 회장은 17일 "지주 차원에서 카드사가 아쉬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카드사 인수를 고민하기 전에 카드 부문을 은행에서 분사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농협금융이 삼성카드 지분(71.86%)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 내 사업부문 형태로 카드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카드사가 필요하지만, 내년께 카드분사를 단행한 후 고민할 문제"라면서 이날 불거진 삼성카드 지분 인수설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내실을 다질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16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경영관리협의회'에서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 수익성 창출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그간 농협금융의 취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여신심사 및 감리기능을 강화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능력, 성과 중심의 인사를 반드시 실시해 향후 인사 운용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면서 "학연, 지연 등을 철저히 타파하고, 특히 인사 청탁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등 단호하게 대처해 성과중심의 인사와 조직문화를 농협금융에 정착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회장의 발언은 NH농협은행장 등 일부 CEO의 임기만료에 따른 조직 내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말이며, 김학현 NH손해보험 대표는 내년 1월말이 임기다. 이날 또 김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조직을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걸맞게 체질을 바꿔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농협금융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해외진출 차별화, IT와 금융을 융.복합화한 핀테크 활성화, 농업성장펀드 등 신수익 창출에 전사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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