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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방향성 불투명.. 실적 좋은 개별주 투자"

전문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보수적 대응"
12월 ECB 통화정책회의·OPEC 회의·FOMC 회의 주목
"실적 좋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좁혀라."

투자 방향성을 잡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기업의 단기 실적에만 의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가 부양을 위한 핵심적인 증시 모멘텀(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통화확대정책 및 국제유가 추이 등)이 회색지대(중립)에 놓여 있는 것도 주된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짙어지는 증시 모멘텀의 회색 신호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는 분위기에선 일단 보수적 대응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증시 방향성과 주도주를 결정하는 대외 변수가 분명해질 때까지 개별재료 보유주 중심으로 종목을 재정비하고, 낮은 주가 수익률 대비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로 인한 달러화 강세 압력, 외국인 및 기관의 수급 약화,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둔화 등으로 시장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금의 부진한 증시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 오는 12월 3일 개최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의, 1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우리 증시를 둘러싼 증시 환경 변수들의 긍정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는 의미 있는 저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와 함께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 상황에선 보수적 대응과 함께 투자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류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추가적인 지수 하락이 제한될 경우엔 제약·바이오·자동차(부품)·국방(테러)에, 지수 하락에 따른 의미있는 저점이 확인될 때엔 종이목재·섬유의복·철강·건설·유통·증권 등 지수 움직임에 따른 유연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달 들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60%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모간스탠리캐피털지수(MSCI) 신흥국지수는 10월 말 대비 3.2%(MSCI 선진국 마이너스 3.0%) 하락했고, 중국의 경제지표까지 크게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도 약화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현재 증시 방향성과 주도주를 결정할 수 있는 대외 변수가 있긴 하지만 11월 남은 기간을 생각해 보면 위험 변수들의 시간가치가 남아 있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위험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할인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는 주식시장의 멀티플 상승을 제한할 것이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이유로 작동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외부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현재와 같은 궁핍한 상황에서도 주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들이 있다"면서 "11월 이후 주가수익률이 양호한 LG전자(10.8%)와 한국타이어(12.6%)의 공통점은 3.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4분기 호실적과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11월 들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투자전략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LG화학(10월 말 대비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7%.주가수익률 -1.6%), LG생활건강(+4.6%.-5.3%), 한국항공우주(+8.5%.-3.1%), 한화케미칼(+3.9%.-5.4%), 만도(+4.0%.-1.3%)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