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2色 전략 승자는? 네이버 "강점에 집중" 카카오 "新영역 개척"

네이버 검색·쇼핑에 '라이브' 맞춤 서비스
카카오 '온디맨드'로 O2O생활서비스 확대



#1.평소 부동산 정보와 쇼핑에 관심이 많은 직장맘 A씨. 아침에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검색창을 열자 첫 화면에 아파트 시세와 특가 상품 정보가 뜬다. 퇴근길 친구와 만나 '맛집'을 검색하자 주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추천됐다. 전날 휴일 낮에는 같은 검색어임에도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키즈카페' 정보가 나왔었는데 평일에는 다른 메뉴를 추천한 것이다.

#2. 직장에서 야근하던 직장인 B씨는 카카오 뷰티 예약 서비스로 다음날 저녁 미용실 예약을 한 뒤 배달 서비스로 늦은 저녁을 해결한다. 퇴근 이후 피곤한 생각에 카카오 택시를 통해 택시를 불러 집에 들어간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 모바일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제히 "이용자가 원할 때 서비스를 즉시 실행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모바일 강화 전략을 내놓으면서 국내 인터넷 산업을 급속히 모바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지훈 카카오대표가 직접 '온디맨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 모바일 시대를 선언한데 이어,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라이브'라는 슬로건으로 모바일 사업전략을 제시한 것.

그러나 세부 방향은 다르다. 네이버는 검색, 쇼핑 등 자신있는 사업에 이용자들과 실시간(라이브)으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을 넣는 방식으로 모바일에 접근한다. 반면 카카오는 새로운 영역인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이용자 중심 서비스인 '온디멘드'형으로 넓혀 모바일의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또 '모바일 온리(only)'를 외치며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의 경쟁을 외친 네이버와 내수에 집중하는 카카오 의 전략도 사뭇 다르다. 향후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이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이버, 자신있는 검색-V앱-쇼핑에 '실시간' 연결

네이버는 최대 강점인 검색, 쇼핑 등 서비스에 '라이브'를 더해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검색은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반 검색에 맞서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개인과 개인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정보의 정확도를 높인다. 모바일 검색에서 사용자의 관심사와 나이, 성별은 물론 검색 시간 및 위치까지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네이버의 '라이브 연결'은 지리적 한계까지 넘어서고 있다. 한류스타의 전 세계 생방송 서비스인 'V앱'과 쇼핑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쇼핑 윈도'에도 '라이브'를 반영하면서다.

네이버는 구글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8월 K-팝스타와 전 세계 팬들이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V앱'을 출시했다. 이미 해외에서의 다운로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상태며, 향후 '뷰티'와 '음식' 분야로 확대해 한류문화를 전 세계에 전하는 매개체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쇼핑 윈도'는 전국 각지의 패션.잡화.인테리어 관련 오프라인 매장을 국내는 물론 해외 사용자들과 연계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해외 유명 아이템까지 '쇼핑 윈도'에 담고, '네이버톡톡'의 자동번역기능을 통해 언어장벽을 낮출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생태계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예상된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들고 해외에 나가 사용자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는 라이브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이용자 중심 O2O로 새 시장 개척

카카오가 강조한 '온디멘드'는 모바일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모바일 중심의 생활 양식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 맞춰 단순한 공급이 아닌 편리성을 높인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용자가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을 O2O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시장을 형성시켜 수익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온디멘드 전략에 따라 운송, 홈서비스, 배달 영역 진출을 검토하는 가운데 향후 분기별로 관련 파트너사와의 제휴로 새로운 O2O 서비스를 1~2개씩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막강한 이용자 기반을 구축한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 택시에서 O2O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파생되는 O2O 사업은 다양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고급택시 사업을 실시한데 이어 대리운전 진출 선언까지 하면서 O2O 행보에 힘을 주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간담회에서 "온디멘드로 재해석된 모바일을 만들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방향성으로, 모든 실물경제가 모바일로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양한 온디멘드 중심의 O2O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저희가 가장 잘하는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들에게 편리성과 큰 가치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