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르포]첨단 소공인 특화 단지로 변한 문래 철공소 골목..."상전벽해"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9 15:45

수정 2015.11.19 17:05

▲중소기업청 최수규 차장이 19일 문래동 소재 '문래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에서 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 예술인이 협업해서 자체 제작한 운동기구를 타보고 있다.
▲중소기업청 최수규 차장이 19일 문래동 소재 '문래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에서 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 예술인이 협업해서 자체 제작한 운동기구를 타보고 있다.

서울 문래동 철공소 지역 소공인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또한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상품도 선보이며 아직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문래동은 지난 1960년대부터 기계금속 분야의 소규모 사업장이 자연적으로 밀집해서 철공소 골목을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이곳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철강, 기계 등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활기를 잃고 있는 것. 특히 소공인들의 삶은 더욱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문래 소공인 특화지원센터가 소공인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정부는 문래 철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2014년11월21일 '문래 소공인 특화지원센터'를 확대 개소했다.

소공인 특화지원센터는 2013년부터 중소기업청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업종별 특성화 지원을 위해 운용하고 있으며, 전국 24개가 설치돼 있다.

19일 서울 문래동 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1년 전에 비해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문래동 철공소에서 자체 제작한 뛰어난 기술의 부품 소재 제품들과 더불어 협업해서 같이 만든 운동기기까지 등장했다.

이 센터는 문래 소공인들의 제품 전시 외에도 바이어 상담을 비롯해 3D프린터를 이용한 시제품 개발도 지원해 주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 교류, 거리 청소 등 철공인들의 의식 개선 및 자발적 혁신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노후한 철공소 골목의 환경 개선이다. 간판도 현대식으로 바뀌었고, 화장실과 작업장들도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은 이날 "지역 예술인과 협업을 해서 뛰어난 디자인이 가미된 제품들을 다수 만든 것으로 안다"면서 "특화 지역 확대, 기술 지원, 해외 마케팅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 회장은 "이곳엔 1300개 소공인들이 있는데 대부분 부품이나 중간재만을 만들고 있다"면서 "7% 수준에 불과한 완제품 비중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리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최근엔 협동조합도 만들어졌다"며 "내년엔 행정 및 연구개발 지원 뿐만 아니라 특히 판로 확대 등 마케팅 지원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긍정적인 점은 문래 소공인들이 패배의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수규 차장은 소공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수하고 발전 방안도 토의했다.

금산인삼약초연구소 조상원 실장(금산센터장)은 이날 "소공인 특화지역의 경우 특정 집단지만을 지원하게 돼 있는데 이를 확대해 달라"고 어려움을 해소했고, 중기청 측은 집적지 활성화라는 목적도 있는 만큼 사업 지침 변경을 통해 지원 가능토록 하겠다고 즉답했다.


중기청은 김정호 신당센터장이 건의한 소공인을 위한 별도의 기술 전수 교육 프로그램 의견도 적극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