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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벤처 BMW 차강판 증설경쟁 뜨겁다

제네시스(G90), 벤처, BMW 등 최고급 승용차에 사용되는 용융아연도금강판(CGL) 증설 경쟁이 뜨겁다. 급신장하고 있는 최고급 승용차 강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철강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초고장력 강판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최근 CGL 증설 경쟁에도 본격 나섰다.

■현대제철, 내년초 2CGL 상업생산

19일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 착공한 충남 당진공장의 제2냉연공장 제2용융아연도금강판(CGL) 라인이 최근 시험생산에 돌입, 내년초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CGL은 고급 자동차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설비로, 국내선 포스코와 현대제철 비중이 절대적이다. 2CGL이 가동, 연산 50만t규모가 추가돼 현대제철 당진 제2냉연공장의 자동차생산규모는 총 200만t으로 늘게 됐으며, 제1냉연과 순천공장 등과 합하면 연산 530만t 생산체제가 된다.

현대제철의 2CGL은 당초 내년 상반기에 상업 생산이 예상됐다. 하지만 고강도강판 수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사와 시운전을 서둘러 상업생산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대제철은 내년 2월 충남 예산공장에 총 12기 핫스탬핑 설비도 추가로 가동한다. 이 설비는 자동차강판중 연신율은 낮지만 강도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 제품 생산에 주로 쓰인다.

현대제철의 CGL 라인증설로 내년 철강 빅2의 자동차강판 생산량은 530만t(현대제철) 대 850만t(포스코)을 보이면서 양사간 격차는 320만t으로 좁혀지게 된다.

■포스코, 추가 증설로 추격 차단

하지만 앞서 포스코는 지난 9월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규모의 7CGL 착공에 돌입, 현대제철과의 격차를 다시 벌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설로 포스코는 5년만에 CGL 공사를 재개한 셈이었다. 포스코는 순차적으로 태국, 중국 등에서 CGL라인을 추가로 증설한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1000만t으로 확대, 현대제철의 추격 차단에 나선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고급 승용차에 사용되는 자동차강판에 집중하는 이유는 차별성 없는 열연, 냉연강판 등 범용재로는 지금의 불황을 견딜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고급강판 주문은 갈수록 까다로와지면서 그 양도 많아지는 추세다.

현대차그룹 자동차강판은 2년전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각각 50%·40%를 공급했고, 지난해의 경우 이 비중이 현대제철 60%, 포스코 30%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 입장에선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면 현대차 비중을 더 확대할 수도 있다. 동시에 본격 글로벌완성차 공략을 시도해볼 수도 있는 시점이다. 포스코의 경우 원가를 낮추면서 질은 높이고 양은 늘려 글로벌차업계 고객사를 더 확대하는 한편, 현대차 물량도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