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축銀중앙회장 '인물난'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0 17:21

수정 2015.11.20 17:49

차기 회장 후보 모집 난항 적임자 없어 現회장 연임론
벌써부터 저축은행중앙회장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17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작업이 후보 모집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업계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며 울상을 짓고 있는데 최규연 현 회장의 연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임작업 인물난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지부장단은 최근 지부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물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차기 회장 후보 등록에서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이 지원했지만 김 전 부회장의 짧은 저축은행 업무 경력과 일본계 저축은행 출신 등의 이유 등으로 후보 등록이 무산됐다.

회추위는 현직 저축은행 대표 4명과 중앙회 전문이사 2명, 전직 회장 1명 등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현 회추위에는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 양현근 민국저축은행 대표, 홍승덕 아산저축은행 대표, 이건선 부림저축은행 대표,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영철 법무법인 시공 변호사, 주용식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포함됐다.

이후 중앙회는 지난 13일 이사회와 지부장 회의를 연달아 갖고, 차기 회장 후보 물색에 대해 논의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후보군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향후 일정을 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다음 회의까지 저축은행 각 지부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회장 선임 일정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장 공석 장기화 가능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지난 16대 회장 선임당시에도 4개월의 회장 공석을 겪은 바 있다.

■현 최규연 회장 연임론도 등장

차기 회장선임 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물난 때문이다. '관피아'를 배제하겠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되면서다. 현행 내규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개별 저축은행의 대표이사직과 겸임을 할 수 없는 점도 인물난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이유다. 저축은행 오너자리를 포기하면서 중앙회장직을 맡을 민간 회장 후보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그동안 저축은행중앙회 14명의 회장 중 12명이 공무원 출신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규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임 필요성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입김이 들어간 관피아 후보가 낙점되느니 업계를 잘 아는 최 회장이 낫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업무도 최 회장의 연임 분위기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관피아 회장을 맞이하는 것보단 현 회장을 연임하는 것이 업무 연관성 등을 고려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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