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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美 소비시즌 전망..'산타랠리' 기대감 꺾이나

올연말 국내 증시의 '산타 랠리'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있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외국인 자본유출이 여전한데다 연말 미국 소비시즌 효과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말과 그 다음해 초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말 소비 기대감이 확대되기에는 아직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강달러 현상이 완화되기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美 소비시즌 효과..'글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미국의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11월30일), 크리스마스(12월25일), 박싱데이(12월26일) 등을 포함해 미국 대형 유통 이벤트들이 내년 초까지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소매업체 연간 매출의 20~40%가 이 시기에 발생한다. 통상 연말 미국 쇼핑 대목 기간엔 소비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도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가 펼쳐진다.

올해 산타 랠리 효과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연말 미국 소비시즌 효과의 폭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사전 소비지표가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산타랠리 효과가 제한적 상승 효과에 그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조만간 발표될 11월 소비지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말소비는 3.7%증가한 630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치인 3.1%보다 높지만 지난해 4.1%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미국 소비시즌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지난 10월 열린 할로윈데이 소비 결과는 다소 부정적이다. 기존에 NRF가 예상했던 규모는 69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74억 달러)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80억 달러)를 모두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미시간대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 10월 소매판매는 0.2%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연말 소비 시즌 실적은 현재 미국이 직면한 재고 부담을 소진함으로써 제조업생산 활동을 자극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소비 시즌 실적에 대한 가늠자로서 미국의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달러 지속..자본이탈 우려
사실상 12월로 확정된 미국의 금리인상도 부담이다. 여전히 금리인상 속도가 불확실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본이탈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0~18일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회의록 발표 후 금리인상 불확실성 감소 및 동부그룹의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영향으로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다시 20일 하루만에 1100억원 매도우위로 전환됐다.

KDB 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된 가운데 ECB 추가 완화 정책 가능성이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멈출 때까지 국내 증시의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