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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든든한 지원군 '크라우드 펀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3 17:27

수정 2015.11.23 17:27

P2P대출 '펀다' 이용업체 투자금 모으는 과정에서 매출 보고서로 신뢰 확보 회사 알리는 1석2조 효과
한컴 자회사 한컴핀테크 크라우드펀딩 통해 창업기업 제품 예약구매.. 은행 제휴해 금융상담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자금 및 유통채널 확보는 물론 홍보효과까지 누리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인 개인간거래(P2P) 대출의 경우, 투자 유치를 위해 사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입소문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핀테크가 단순히 기존 금융서비스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효과를 만들어내는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P2P대출 플랫폼으로 홍보효과까지 톡톡

23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소상공인 전문 P2P 대출업체 '펀다'의 대출 1호 상점인 '샐러디'는 최근 6개월 동안 매월 20일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대출금 500만원을 모두 상환했다. 이 때, 패스트푸드형 샐러드 매장의 운영 모습과 20대 젊은 대표들의 인터뷰 영상이 함께 펀다 사이트에 게재됐고,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POS)에서 발생하는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펀다의 신용평가 보고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샐러디는 현재 4호점(연세대점)까지 가맹점을 늘렸고 올 연말 5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건호 샐러디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이다 보니 여러 투자자의 응원도 받고, 마케팅 효과도 있었다"며 "펀다와 함께 연관 검색어로 뜨기도 하면서 여러 곳에서 창업 관련 문의도 왔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외식매장은 신규 직영점을 내면서 펀다를 통해 상환하는 원금과 이자 외에 월 순익의 30%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형태의 추가금리 대출상품을 펀다 사이트에 제시했디. 약 10분만에 1억5000만원을 모집했고 동시에 신규 매장에 대한 홍보 효과도 누렸다. 투자자들은 현재 펀다의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이 신규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 월별 리포트를 통해 매월 추가수익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자동차 공유 스타트업 '쏘카(SOCAR)'도 지난 7월 '8퍼센트'를 통해 총 1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쏘카 이용 쿠폰 등을 추가로 제공했다. 투자자를 동시에 잠재적 사용자로 확보하는 전략을 편 것이다. 펀다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는 대출을 받으면서 매장명을 노출하는 것에 대해 꺼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최근엔 P2P 대출 플랫폼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곳까지 생겨났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자 리스크 관리 병행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자회사인 한컴핀테크도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드림시드'를 통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제품을 예약구매하는 방식으로 후원을 연계하는 '후원형' 펀딩이 대표적이다. 한컴핀테크는 신세계아이앤씨, 우리은행 등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드림시드로 자금을 마련한 스타트업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제품도 판매하고, 금융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트업 지원과 동시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안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P2P 대출이 급성장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차원에서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그러나 아직 P2P 대출업체의 부도나 사기등 문제에 대비한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없다. 현재로선 분산투자가 최선인 셈이다.
한 핀테크 전문가는 "영국도 지난해 4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감독 규정을 만들면서 크라우드펀딩을 육성해 투자자 보호에도 중점을 뒀다"며 "P2P 업체들도 투자의 위험성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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