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생 밀레니얼 세대가 韓 '창업의 기적' 이끈다"

미래부 '2015 액셀러레이터 통합 데모데이' 개최

"한국은 정말 큰 시장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15억 달러를 투자 유치한 '쿠팡'의 사례처럼 전 세계가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생태계를 주목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스타트업의 기적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김형수 이원(Eone) 대표(35)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액셀러레이터 통합 데모데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재학 시절, 시각장애인용 시계 '브래들리 타이피스'를 개발하게 된 창업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 '창업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보육기관)인 스파크랩스의 이한주 대표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액셀러레이터 통합 데모데이'에서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을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들과 패널토의를 통해 "과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근면성실함을 기반으로 창업에 성공했다면 오늘날 스타트업들은 에너지와 열정이 넘친다"며 "네이버와 다음, 넥슨 등 벤처 1세대가 이룬 정보기술(IT) 기업도 성공가도를 달리며 새로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컴퓨터의 대중화 속에 자라난 한국의 '밀레니얼(198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해외 창업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이날 토론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일례로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형수 이원(Eone) 대표(35)는 지난 2011년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재학 시절, 시각장애인들이 손의 촉감만으로 현재 시간을 알 수 있는 '브래들리 타이피스'란 시계를 만들었다.

이 시계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한 달만에 60만달러(약 6억9000만원)를 모으면서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후 2012년 공식 출범한 이원은 지난해 매출 300만달러(약 34억6000만원)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본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총력전
이원과 같은 슈퍼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성공적인 창업을 돕는 이들이 액셀러레이터다. 자본만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과 달리 액셀러레이터는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초기 투자와 멘토링을 지원해 6개월 내외의 짧은 기간 동안 성장을 가속화(accelerating)시킨 뒤, 데모데이(투자자 대상 기술시연 및 프레젠테이션)를 통해 창업 성공률을 높여주고 있다.

미국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가 키워낸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웹파일 공유업체 '드롭박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스파크랩스도 '미미박스(온라인 화장품 쇼핑몰)'와 '파이브락스(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등 우수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해냈다.

이와 함께 국내엔 약 2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 회사가 활동 중이며, 이들은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본 글로벌(born-global·창업초기 해외 겨냥)' 스타트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액셀러레이터인 토드 엠블리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3개 대륙에서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제대로 도와줄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 해당 스타트업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진출을 원하는 국가에 대한 현지화 전략과 각종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예상 매출 등 단순히 비즈니스 전망 뿐 아니라 한 스타트업의 핵심 기술이 우리 삶의 양식을 얼마나 바꿔줄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며 "전 세계 투자자와 사용자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 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