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농심 백산수, 북한 나진항 거쳐 부산항 입항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7 11:26

수정 2015.12.07 13:42

농심 백두산 백산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에 7일 들어왔다.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이다. 농심 백산수의 나진항 이용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철로 개보수, 나진항 현대화사업, 복합물류 사업 등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주관하고 통일부와 외교부가 지원하고 있다.

7일 농심 관계자는 이번 백산수의 나진항 이용에 대해 "생수사업은 물류비 관리가 중요한 분야로, 농심은 다양한 국내 반입 경로를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가운데 프로젝트 주관사의 시험사업 참여 요청이 있었고 농심으로서는 다양한 물류 경로를 검토하고 개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두산 백산수는 백산수 생산공장(연변 이도백하)에서 대련항까지는 철도로, 대련항에서 평택항과 부산항까지는 각각 해상루트를 이용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대련항까지는 육상으로 1000㎞, 다시 평택과 부산항까지는 해상으로 각각 600㎞, 1000㎞ 거리다.

백산수 생산공장에서 나진까지는 차량으로 250㎞, 부산항까지는 선박으로 950㎞로 기존과는 거리 측면에서 약 800㎞ 정도가 가까워진다. 이 노선이 정기화되면 육상 구간을 차량이 아닌 철도로 운송, 물류비를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물류비 절감 효과는 이번 사업이 정례화되고 정기 노선화되어야만 측정 가능하다"면서 "수송 거리가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해상운송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에 도착한 백산수는 컨테이너 10개 물량으로 약 170t 규모다. 올해 백두산 백산수의 국내 반입 물량은 10만t 규모로 전량 대련항-평택/부산 루트를 통해 들어왔다. 농심은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상설화되고 노선이 정기화되면 백두산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 활용, 백산수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10월 중국 연변 이도백하, 백두산 기슭에 백산수 신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은 새로운 설비에서 100만톤, 기존 설비까지 합하면 125만톤으로 국내 생수제조 업체중 최대의 규모다. 농심은 세계 최고의 품질에, 최첨단의 설비로 만든 백산수를 에비앙과 맞서는 글로벌 명품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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