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샤오미, 특허괴물에 발목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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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질주하고 있는 샤오미가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던 '특허'문제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했다. 미국시장 본격 진출을 앞두고 특허괴물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특허전쟁의 막이 오른 것이다.

샤오미는 최근 글로벌 진출을 위해 퀄컴과 특허권 사용에 합의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를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에릭슨·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유사한 특허권 사용계약을 체결해야하는데다 특허괴물의 잇따르는 소송에도 대비해야 하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샤오미가 '특허문제'라는 산을 넘고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특허괴물, 샤오미 공격 시작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미국 특허전문기업 블루스파이크로부터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당했다. 샤오미가 발표예정인 '미5'와 '미5플러스' 등의 스마트폰이 '정보 보호 방법 및 기기'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블루스파이크는 샤오미가 '주소 공간 무작위 배치'(ASLR)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사업의 특허를 허가없이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샤오미 미4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블루 스파이크가 특허 소송으로 수익을 거두는 '특허 괴물'이라고 판단된다"며 "실제로 최근 2주간 블루 스파이크는 45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각기 다른 소송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결국 출시를 앞둔 기기에 소송을 제기해 출시연기를 빌미로 합의금을 받아내는 방식을 쓸 것이란 것이다.

샤오미는 그동안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미4'와 '홍미2프로'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하는 등 시장공략 채비를 마쳐 놨는데, 동시에 특허괴물들의 먹잇감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특허문제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만큼 향후 불거질 소송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특허 문제, 샤오미의 최대 위협으로 대두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달하면서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특허'문제 해결이 선제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사실 중국 내에서는 정부의 비호아래 특허를 무시한 영업을 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샤오미는 최근 퀄컴과 특허권 사용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에는 다양한 특허를 직접 취득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샤오미의 휴고바라 부사장은 "샤오미가 지난 5년간 6000개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2015년 한해에만 3738개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중국외 지역에서 출원한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계획하면서 퀄컴과의 계약체결은 불가피했다"면서 "그러나 퀄컴 외에도 에릭슨이나 노키아 MS 등과도 유사한 특허권 사용계약을 체결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넘을 산이 많은 상황"고 전했다.

거대 글로벌 특허기업들과 특허 사용권 체결에 따라 결국 샤오미의 원가상승은 불가피한 상황. 엎친데 덮친격으로 특허괴물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할것으로 전망되며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지난 4년 8개월 간 끌어온 애플과 특허소송에서 6300억원 가량을 일단 주기로 합의할 정도로 특허로 인한 금전적인 손해는 엄청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가 특허문제라는 리스크에 본격적으로 노출되면서 특허 리스크를 얼마나 현명하게 넘기느냐가 샤오미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특허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기존의 사업모델인 저가형 제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