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CT 산업 결산]

모바일게임 르네상스.. "세계가 놀랄 대작 만들어라"

게임산업, 2016년 화두는 가상현실 게임 국내업체도 개발 서둘러야
중소업체도 성과낼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조성도 과제


2015년 게임업계는 전체적인 시장 침체 속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힘이 쏠린 한 해였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강자들이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경쟁과 함께 시장 활성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한국 게임의 사례가 드물어 내년 이후 아시아.북미 등 전략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한국게임의 주도권 강화라는 과제를 남겼다. 또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게임 출시로 장르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향방과 온라인 게임의 부흥이 가능할지가 내년 게임업계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

■치열해지는 모바일 게임 대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게임부문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RPG다.

구글플레이와 티스토어, 카카오 게임하기 등 주요 플랫폼에서 게임 매출 상위 10위권 가운데 5~6개 게임은 모두 RPG다. 이같은 추세는 2015년 한해 내내 이어졌다.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 꾸준히 인기를 모은데 이어 이데아, 길드 오브 아너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고 '뮤의 지식재산권(IP)'을 내세워 분기 최고실적을 이어가는 웹젠의 뮤 오리진이 돌풍을 일으켰다.

여기다 모바일 게임 시장을 두드리던 넥슨이 11월 액션 RPG 히트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흥행을 이끌어 모바일게임에 다양한 강자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온라인게임 강자 엔씨소프트는 대표 게임 리니지 IP를 앞세운 모바일 게임 신작 2종을 내년에 출시하기로 해 모바일 게임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리니지 모바일 게임은 '프로젝트 L'과 '프로젝트 RK'로, '프로젝트 L'은 원작 리니지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모바일 RPG다.

■글로벌 성공작 '절실'

지금은 정리됐지만 지난 2012년 6월께 이뤄졌던 넥슨의 엔씨소프트 투자 '동맹'은 게임업계 최대 화제였다. 이 동맹의 근본 배경에는 국내에서 양사간 경쟁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만큼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경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노린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가 강화되고 있지만 몇몇 게임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컴투스의 RPG '서머너즈 워'가 출시된지 1년5개월 만에 전세계 다운로드 5000만 건을 기록하며 주요 40개국 구글.애플 앱 마켓에서 게임 매출 1위를 달성,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잡은게 대표적 글로벌 성공사례로 꼽히는 정도다. 나머지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들의 글로벌 성과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넥슨은 분기당 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역별 매출 비중은 3.4분기 기준 중국과 한국에만 약 80% 이상이 쏠린 상태다. 일본 증시에 상장했음에도 일본에서의 매출 비중은 10%에 그쳤고 유럽 및 기타, 북미의 경우 각각 5%, 4%에 머물렀다.

엔씨소프트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매출 감소로 최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 매출 비중은 65%로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13%, 일본은 6%, 대만은 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간 지리했던 경영권 분쟁이 정리된 만큼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인 이들의 경쟁은 이제 본격화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경쟁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노려 활성화된다면 내년 국내 게임시장에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게임사 진입.장르 다양화 등 과제

올해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5에서 돋보였던 VR 게임이 업계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소니는 내년에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출시할 예정으로 출시 이후 반응에 따라 게임시장에 적지않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스타2015에서 소니의 VR을 활용한 게임은 관람객들이 1~2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게임의 승부처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선 VR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VR 등 다양한 장르 게임개발에 대한 업계의 노력이 과제로 지목됐다.

이외에도 국내 중소형 게임사들이 보폭을 넓힐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게임이 일부 대형 게임사 위주로 집중되지 않고 중소 게임업체들이 활발하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게임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한게임 창업신화를 썼던 남궁훈 대표가 퍼블리싱(배급) 플랫폼 '엔진'을 인수하면서 중소 게임개발사들의 개발 지원에 나섰다. 엔진을 통해 중소 게임개발사들과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한편, 게임 퍼블리싱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