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CT 산업 결산]

'모바일 온리' 시대.. 핀테크·O2O 성과에 성패 달렸다

인터넷산업
국내 업체들 서비스 재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 대중화 나서
모바일 뉴스 플랫폼 겨냥한 페이스북과 주도권 경쟁 예고
결실 기대되는 해외 사업.. 글로벌 메신저 네이버 '라인' 13개국 가입자만 1000만명
'키즈노트' 등 앞세운 카카오 국가별 특화전략으로 영토 확장



올 한해동안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글로벌 ICT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국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와 스냅챗(모바일 메신저) 등 차세대 주자들의 등장은 또 다른 위협이자 기회요소로 작용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 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인터넷 업계 빅2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로 전환하며 핀테크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 중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강타한 단말 업계는 이를 발판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뉴스는 총 3회에 걸쳐 인터넷.게임, 단말, 통신산업 전반을 결산하고 내년 시장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올해는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 산업이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로 본격 진입한 첫 해로 분석된다. 스마트폰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눈부신 발전 속에 각종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국내외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일제히 모바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정비하면서 인터넷산업이 30여년만에 본격 모바일시대로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제히 '모바일 강자'가 되겠다며 서비스를 재편하고 나섰다. 특히 검색이나 광고사업에 머물러 있던 인터넷 서비스를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핀테크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업체들도 국내 모바일 생태계 점령에 나서고 있어, 국경을 초월한 '모바일 대전'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모바일 대전

13일 인터넷.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PC에 이어 모바일 부문에서도 검색과 메신저, 전자상거래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를 기반으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올 3.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45억달러(약5조3000억원) 중 42억달러가 모바일 광고를 통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도 모바일 영역에서 승부가 났다.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모바일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7.9% 늘어난 5870억원을 달성했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8% 성장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 집계 결과, 올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약9400억원에 달한다. 모바일 광고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5년 만에 약 1800배나 성장했다는 게 연구소 측 분석이다. 또 전체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6명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튜브 트래픽의 40%도 모바일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등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들의 사업구조가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 중"이라며 "과거 전통적인 매체와 달리 ICT기업들은 각종 신기술을 접목해 아주 똑똑한 사용자 맞춤형 모바일 광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네이버는 내년부터 '라이브(Live) 검색'을 도입해 사용자의 관심사와 나이, 성별은 물론 검색시간 및 위치까지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카카오는 '온디맨드 검색'을 기반으로 모든 실물 경제활동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도록 서비스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핀테크.O2O 발판으로 성장동력 발굴

네이버와 카카오는 핀테크와 O2O 분야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올 한해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내년에는 각종 O2O 서비스와 연계해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쇼핑윈도' 내 3800여개 매장 중 90% 이상이 네이버페이를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달 월 거래액 23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해외 유명 아이템까지 '쇼핑윈도'에 담아 해외 직접구매(직구) 및 역(逆)직구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300개를 넘어섰으며 가입자수는 56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고급택시 '블랙'에 탑재됐으며, 카카오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내년 공식 출범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수익 창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또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SK플래닛(T맵), 동영상 서비스에서 구글(유튜브) 등 기존 강자들과의 힘겨운 싸움도 앞두고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이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을 무기로 국내 모바일 뉴스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어 힘겨운 도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강화한 글로벌 사업..내년 결과 주시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 진출 보폭 속도도 점차 강화되고 있어 내년의 성과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미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캠프모바일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서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은 전 세계 2억1200만 명 이상의 월간사용자(MAU)를 확보,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스페인, 멕시코 등 13개 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전세계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올해 라인의 셀피 전용 앱 'B612'는 전세계 1억 다운로드, MAU 5000만을 돌파했다. 라인게임의 경우 올해 라인 디즈니 썸썸 5000만 사용자, 라인 레인저스 3500만 사용자를 돌파, 라인 팝, 라인 포코팡, 라인 쿠키런 등 다양한 글로벌 히트작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했다.

캠프모바일의 스팸차단앱 후스콜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다운로드 3000만을 돌파한 가운데 해외 사용자 비중이 70%을 넘어섰고, 그룹형 SNS 밴드도 글로벌 성장을 바탕으로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웠던 전략에서 진출 국가별 특성에 맞춘 서비스로 현지 파트너와 협업하는 등 맞춤형 전략으로 수정했다. 올해 상반기 인수했던 SNS '패스'와 어린이집 알림장 '키즈노트'는 각각 인도네시아와 일본 시장 진출에 진출했다.
'패스모바일(Path Mobile)'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3대 인기 SNS 중 하나인 '패스'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키즈노트는 일본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 일본 IT 솔루션 기업 MKI와의 전략적 제휴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던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이제 시작단계"라면서 "네이버는 그동안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에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나 카카오는 진출 국가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신호탄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