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구글 CEO "韓 대기업, 스타트업 인수로 새 기회 얻어야"

"전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이 이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한데,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인수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서울 영동대로 '구글 캠퍼스'에서 토크 콘서트(파이어사이드 챗)를 열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서울 영동대로 '구글 캠퍼스'에서 토크 콘서트(파이어사이드 챗)를 열고 구글의 혁신기법 중 하나로 인수합병(M&A)을 꼽았다. 글로벌 혁신기업 구글도 과거 실패의 순간을 M&A로 극복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구글은 지난 2005년 '구글 비디오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듬해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 버블 논란' 속에 저작권 이슈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지금, 유튜브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며, 높은 광고 매출로 구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안드로이드와 크롬, 지메일 등 모두 서비스 초기에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고, 유튜브를 인수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며 걱정을 했었다"며 "그러나 지금 전 세계 수억 명이 크롬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대기업들도 새로운 산업에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인수를 활용하면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또 그는 구글의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을 예로 들며,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는 팀 워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수많은 창업가들에게도 적용된다.
피차이는 "각종 프로젝트나 사업 아이템이 실패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그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20~30년 뒤에 생각해보면 한 두개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집중하며 혁신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구글의 신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차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를 꼽으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발빠른 유저를 보유한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국내 대기업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