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글로벌 IT공룡들 '클라우드 코리아' 공략 잰걸음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7 15:14

수정 2015.12.24 20:29

AWS, MS, IBM "내년 한국에서 데이터센터 가동"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클라우드 코리아' 공략에 나섰다. 정부가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이 내년 초 국내 데이터센터(IDC)를 본격 운영키로 한 것. 특히 글로벌 IT 공룡들은 국내 대기업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깊게 파고들 예정이어서, 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국내 중소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IT분야 리서치 업체 가트너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5억4000만달러(약 6355억원)에서 오는 2019년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연 평균 17.7% 가량 급성장할 전망이다. 게다가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전자정부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공공분야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장 급성장과 정부의 노력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 IT기업들의 공략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IT기업들, 내년에 일제히 국내 IDC 가동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AWS는 다음달 초 서울 목동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AWS 코리아는 "한국에 새로운 AWS 리전(Region)을 개설한다"며 "사용자의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처리되는지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WS의 리전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한 국가 내 여러 지역에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AWS는 또 내년 1월 1일부터 국내 기업사용자들에게 원화 결제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AWS는 기업 사용자들의 서비스 요금을 달러로만 받았었는데, 내년부터는 결제와 세금처리(10% 부가가치세)를 한국실정에 맞도록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MS, 오라클도 데이터 처리 속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빌리거나 자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과 오라클이 경쟁사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MS는 내년 초 부산에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일본 도쿄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던 IBM은 최근 SK주식회사 C&C와 손잡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기반을 마련했다. SK주식회사 C&C의 연구개발(R&D)센터인 경기 판교 캠퍼스에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소프트레이어)를 활용한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키로 한 것. 이에 따라 판교 클라우드센터 이용자들은 필요에 따라 SK주식회사 C&C와 IBM이 제공하는 각종 SaaS(응용SW 제공)와 PaaS(개발환경 및 플랫폼 제공)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공공 클라우드를 둘러싼 국내외 경쟁 심화
글로벌 기업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공공부문이다.
'클라우드 발전법'이 제정되는 등 정부의 클라우드 육성 의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수한 IC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일본과 중국 등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한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AWS 등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대기업과 공공시장을 겨냥해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가격정책도 국내 세법에 맞추는 양상"이라며 "KT가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를 출시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맞불작전도 시작됐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기술력과 인력 부문에서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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