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발개위 회사채 상환 리스크 관리 팔걷어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7 15:43

수정 2016.04.07 15:43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해 중국의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50%까지 상승했을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중국의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기업들의 회사채 상환 리스크 조사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정보공개 업무도 강화하는 등 채무 리스크 관리에 팔을 걷고 나섰다.

7일 피치는 최근에 내놓은 특별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6.0~6.5%로 전망하면서 경착륙 가능성은 낮지만 부채 급증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피치는 공식 통계상 중국의 부채 규모가 2008년 말 GDP의 115%에서 지난해 19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지난해 250% 가까이 급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치는 "부채 증가 속도가 GDP보다 빠른 현상이 지속되면 금융 시스템의 압박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치는 최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와 달리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착륙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중국 정부가 갑작이 제로(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지 않을 행정능력과 재정여력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면서 "위안화 가치도 대폭 절하 시키지 않을 의지와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부채 급증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면서 발개위가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우선 발개위 지시에 따라 회사채 발행인은 오는 15일 이전까지 상환자금 출처, 공모투자 프로젝트 및 자금사용 현황, 자금상환 여부 등에 관해 자체 조사를 벌인 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가 제출되면 발개위는 이달 중순경에 회사채 상환 리스크 조사 회의를 열 계획이다. 각 성급 발개위와 평가기관 등은 기준에 미달한 기업에 대해선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총 12건의 공모채권 계약 위반이 발생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공모채권의 계약 위반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채권시장에서 신용 계약 위반이 더욱 늘어나고 조사대상 금융기관의 70%가 채권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석탄, 철강 등 과잉 생산업종의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신건투증권의 지웨이제 애널리스트는 "현재 과잉생산 업종의 회사채 상환 리스크가 크고 특히 관련 민영기업은 더욱 심각하다"면서 "이에 따라 채권 투자자들의 리스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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