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잘 클거야" 했던 어린이펀드 일반상품보다 저조한 수익률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3 22:19

수정 2016.05.03 22:19

대부분 상품 마이너스
어린이날을 맞아 미래를 위해 자녀에게 '어린이 펀드'를 선물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일반펀드 보다 수익률이 낮은데다, 손해만 보고 환매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는 운용사들이 다양한 경제교육을 시키고 있는 등 어린 자녀의 금융교육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펀드 수익률 실망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에서 운용중인 46개 어린이 펀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장기 운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5년 이상 운용중인 39개 어린이 펀드 중 7개는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22%)'와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18.7%)' 등은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목돈 마련을 위해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면 굳이 어린이 펀드를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라고 해서 어린이를 타깃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건 아니고, 일반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상품이 만들어지고 운용된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해야 성과

많은 어린이 펀드가 '장기적으로 운용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니고 있지만, 대내외 경기 변동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식 펀드를 10년 간 신뢰를 가지고 묶어두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와중에 실제 어린이 펀드 취지에 맞게 운용하려는 상품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는 실제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환매제한도 10년으로 해둬 '어린이 펀드' 취지 그대로 장기적으로 교육비 마련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 처음 설정돼 아직 환매기간이 되려면 4년여 남았지만 지난 3년간 수익률을 보면 모두 10% 이상으로 마이너스 성장판인 어린이 펀드들 중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상품은 어린이 펀드 취지를 살리고자 10년 동안 장기적으로 투자해 목돈마련을 돕고자했으며, 실제 미성년자만 가입이 가능해 이름 그대로 어린이 펀드다"라고 설명했다.

전술했듯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도 비교적 고수익을 나타내는데, 이들 운용사들은 일반 주식펀드에서도 단기보단 장기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어린이 펀드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기경제 교육용으론 좋아

다만 자녀들에게 일찍 경제에 대해 공부를 시키고 실전을 체험하기 위한 용도라면 어린이 펀드 가입이 좋은 기회다. 특히 각 회사별로 어린이 펀드에 가입한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활용하면 유용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월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호펀드'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펀드'에 가입한 어린이 중 250명을 선발해 중국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06년 7월부터 시작해 올해 25회차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1만1726명이 이 행사를 통해 해외연수에 다녀왔다. 행사는 펀드의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에서 15%씩 적립된 기금으로 진행된다.

삼성자산운용도 어린이 펀드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가족 영어캠프를 열고 있으며 경제만화, 영어놀이방 관련 블로그를 통해 정보도 제공 중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어린이 펀드의 판매보수 및 운용보수에서 13%를 어린이 경제교육에 할애 중이다. 경제교육 홈페이지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어린이운용보고서를 발송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제주에서 어린이캠프를 열고 있으며 현재까지 참석 인원은 4000명을 넘어섰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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