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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앞세워 IoT 시장 진출

택시·레스토랑 예약 등도 시리 음성인식으로 가능
13년만에 매출 감소를 겪은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을 위해 자사의 음성인식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를 선봉에 내세웠다.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물인터넷(IoT) 등 자사 소프트웨어의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13일부터 열리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시리의 소프트웨어 개발킷(SDK)을 서드파티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WSJ는 이를 통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차량공유서비스 '우버'나 레스토랑 예약서비스 '오픈테이블'을 시리의 음성인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AP는 아이폰 판매가 둔화된데다, AI가 스마트기기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애플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시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이 잇따라 음성인식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개인 정보 이용을 꺼려 온 애플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또 시리는 그간 애플의 자체 서비스에만 연결된 폐쇄적 환경에서 운영돼 왔다. 후발주자인 구글의 '구글 나우'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아마존 '알렉사'가 활발하게 서드파티앱을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WWDC에서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은 "애플은 이용자를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에 있는 e메일.사진.문서 등을 캐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AI 기술 경쟁이 심해지며 이같은 기조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리 서비스 확대를 위한 애플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AP는 애플이 지난해 가을께 모바일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외신은 애플이 애플TV와 PC용 차기 운영체제(OS)에도 시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가 모바일 기기를 벗어나 IoT 시장 진출에 쓰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 밖에도 현지 전문가들은 올해 WWDC에서 애플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애플뮤직'의 디자인이 개선된 버전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뮤직은 서비스 1년만에 유료 가입자 1300만명을 돌파했으나,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UI)로 불만을 산 바 있다. 모바일기기나 애플워치용 새 OS 발표도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