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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자율주행차 '야심'.. 지도전쟁 뜨겁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0 18:27

수정 2016.06.20 18:27

네이버, 공유차량과 제휴.. 운전자 이용패턴 분석
무인차 SW 개발에 활용
글로벌 IT업계 자율주행차 '야심'.. 지도전쟁 뜨겁다

글로벌 인터넷 업계의 지도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미.중을 대표하는 네이버, 구글, 바이두가 일제히 지도 데이터를 확보, 내비게이션 등의 길 안내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우선 길 안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위치 및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는 위치기반 광고,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드론(소형무인기) 배송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글로벌 인터넷 업계의 지도 전쟁은 커넥티드 카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SW) 주도권 확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네이버, 차량공유 자율주행차 SW 개발 도전

20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 장소 검색부터 길 안내는 물론 최종 예매 및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 검색창에서 특정 테마파크를 검색하면, 예매 서비스(N예약)와 이용권 간편결제(네이버페이)를 비롯해 길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내비게이션에 음성검색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최근엔 차량공유업체 그린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이용자가 그린카 차량 안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지도 및 내비게이션, 음악, 검색, 뉴스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차량용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때 그린카 이용자의 운전 패턴과 서비스 이용 유형 등 꾸준히 쌓인 빅데이터는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차용 SW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구글, 바이두 등 자율주행SW의 핵심은 '지도'

바이두도 자동차 전용SW인 '카 라이프'를 중국 현지에서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엔 자율주행SW인 '바이두 오토브레인'을 기반으로 도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이때 바이두는 3차원(3D) 도로 지도로 자율주행의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1억 명에 달하는 바이두 맵 이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이 최근 한국 정부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분야도 지도다. 구글은 한국 지도를 해외로 가져가기 위해 10년 넘게 로비를 펼쳐왔으며, 최근엔 국토지리정보원에 '지도 국외 반출 허가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이와 관련 국가안보와 정부주권 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거운 가운데, 구글의 야심은 지도 데이터 기반 신사업 진출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한국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인프라를 기반으로 모바일 이용자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 확보에 굉장히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약 80%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향후 국내 차량용 OS 주도권도 구글이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 ICT 전문가는 "구글의 내비 앱인 웨이즈가 최근 빠른 길보다 안전운행을 우선하는 길 안내로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미국 현지의 통근시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내비게이션 SW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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