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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극복 '소프트 파워'에 길이 있다(2)] '파트너십'이 경쟁력… 글로벌 기업 ICT산업 협력 한창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3 16:41

수정 2016.06.23 16:41

삼성전자-구글·페이스북, 현대차-시스코, LG전자-뱅앤올룹슨, SK㈜C&C- 훙하이그룹·IBM
[저성장 극복 '소프트 파워'에 길이 있다(2)] '파트너십'이 경쟁력… 글로벌 기업 ICT산업 협력 한창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과거의 경쟁자와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업 간 융합과 협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파트너십'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초기단계에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을 경우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기 특화된 강점을 조합해 서로 모자란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윈윈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확실한 사업성과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리스크를 덜기 위한 생존법으로도 쓰이고 있다.


이런 파트너십은 이종 산업은 물론 같은 산업군 내에서도 이뤄지는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더 이상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실력 있는 파트너를 찾아내는 것이 기업의 능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력하며 파트너십을 쌓아가고 있다.

■ICT산업, 협력 파트너 찾기 열풍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포스트 모바일 사업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바일과 새로운 기기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기능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하나만으로,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기어360을 함께 공개하면서 가상현실(VR)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기어360으로 촬영한 VR영상으로 기어VR와 갤럭시S7을 결합해 감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구글 스트리트뷰에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생태계 사슬을 구축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기기 간의 연계를 토대로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VR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삼성전자는 페이스북과 손을 잡았다. 기어VR를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공동개발하는 것은 물론 향후 VR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가는 데 있어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힌 것.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직접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언팩(공개) 행사에 참석, 양사 간 파트너십을 자랑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최초 모듈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디바이스(프렌즈)와 연결해 쓸 수 있는 LG G5를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외부 디바이스의 물리적 결합과 유.무선 연결을 통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뱅앤올룹슨 등과 같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SK㈜C&C 역시 활발하게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SK㈜C&C는 훙하이그룹과 손잡고 중국 충칭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IBM과는 클라우드 사업은 물론 인공지능사업 협력을 위해 계약을 했다.

■커넥티드카 개발 위해 협업 활발

현대자동차는 미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협업 중이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기술개발에서 독자개발해 온 것과는 다른 행보라는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 협력해 차 안에서 모든 것을 구현하는 '커넥티드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확보할 방침이다.

새 먹거리로 급부상 중인 전기차에도 기업 간 협력이 한창이다. 테슬라는 오래전부터 파나소닉과 손을 잡았고, 제너럴모터스(GM)는 LG전자.LG화학과 협력 중이다. 자율주행차도 같은 양상이다. 구글은 크라이슬러.도요타.아우디 등과 함께 관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산업영역 가리지 않고 파트너십 늘리기 한창

이 외에도 전 산업에서 파트너십 늘리기가 한창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아람코에 이어 올해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가스터빈, 엔진,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신의 사업모델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어떻게 가지고 갈 수 있을지가 경쟁력 확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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