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렉시트 이후]'저금리 장기화 우려' 미 보험사 강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8 06:16

수정 2016.06.28 06:16

미국 보험사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험사들은 영국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골드만삭스나 JP모건체이스 등 영국에서 직접 활동 중인 은행들보다도 주가가 훨씬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영국내 사업비중을 줄이고, 수익원도 다양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으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낮은 영국 노출 비중에도 브렉시트발 불확실성이 저금리 상황을 연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이튿날인 24일 이후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금융, 링컨 내셔널 등 보험사 주가는 골드만삭스나 JP모건에 비해 급락세를 탔다.

영국 노출 비중이 크지 않은 메트라이프는 14% 폭락했고, 27일에도 낙폭은 5%에 이르렀다.
2월 금융시장 붕괴 당시 기록했던 저점까지 몰렸다.

수익의 절반이 일본에서 나오는 푸르덴셜 파이낸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12% 급락했고, 링컨 내셔널은 27일까지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해 16% 폭락했다.

국채 등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을 감안할 때 저금리 상황을 연장시킬 것일 분명한 브렉시트는 이들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애틀랜틱 증권의 보험부문 애널리스트 존 히가티는 보험부문 매도세가 주로 금리 추가인하와 저금리 기조 연장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가 연장될 것이란 전망은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과 E*트레이드 파이낸셜 등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대출해주고 금리차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저금리로 인해 마진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해리스에 따르면 E*트레이드의 경우 금리마진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24일 이후 찰스 슈왑은 15%, E*트레이드는 14%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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