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오바마 흑백갈등 수습나서 "양쪽 모두 진정·자제 해야"

사회 전반에 긴장감 여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로 두쪽난 미국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양쪽 모두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임기 말의 오바마 대통령이 내전에 가까운 대치상황을 추스르면서 갈등수습에 나섰지만 미국 사회 전반을 흐르는 긴장감은 팽팽하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모든 진영이 서로에게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사법 체계의 실패를 걱정할 때마다 경찰을 공격한다면 대의를 훼손하는 것이다"며 "진실하고 진지하게,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 미국 사회에 실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에 대해서도 "경찰 조직이 흑인사회의 불만을 폄하하지 않고 이들의 시위와 항의를 묵살하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정되었던 스페인 일정을 당겨 10일 귀국길에 올랐다.

같은 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2일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해 종파를 초월한 추모식에 참석,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추도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또한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이달 5일과 6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와 미네소타주 팰컨하이츠에서 비무장 흑인들이 각각 1명씩 경찰관의 총격에 사망했다. 7일 댈러스에서는 이에 보복하려는 흑인 극단주의자들의 총격에 경찰 5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테네시주 브리스톨에서는 37세의 흑인 남성이 백인들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해 민간인 1명이 숨졌으며 이날 미주리주 볼윈에서도 흑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찰에 총격을 가했다.

조지아주에서도 8일 경찰을 향한 총격 사례가 보고됐다.

유명 흑인단체들은 경찰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들을 공격하는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시위는 가라앉지 않았다.

10일에도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 주요 도시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를 구호로 내건 흑인 차별.공권력 남용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전국적으로 폭력시위로 인해 200여명 이상이 체포됐다.


여론은 7일 경찰 총격 사건 전까지만 해도 흑인에게 우호적이었으나 흑인 시위대의 지나친 과격 행동에 분열됐다. 유명 보수논객인 러시 림보는 BLM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들이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BLM 운동이 3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백인 보수층이 자신들의 주장을 공론화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