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업계 '돈되는 건 다한다'..영역파괴 가속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7 17:17

수정 2016.07.17 17:17

생활용품렌탈은 기본, 드레스 등 패션임대에 전기차 충전사업까지
불황탈출 위해 안간힘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15일부터 제주 신제주점과 서귀포점에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이마트 신제주점을 찾은 한 고객이 상담원의 도움을 받아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15일부터 제주 신제주점과 서귀포점에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이마트 신제주점을 찾은 한 고객이 상담원의 도움을 받아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영역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렌탈사업의 영역인 정수기.비데에서 각종 생활용품으로 영역이 확대되더니 최근에는 백화점이 예복 등 패션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의점의 도시락 사업과 대형마트의 브랜드수출,전기차 충전사업까지 영토를 넓히며 불황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업체,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영역확장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백화점이 패션 렌탈 사업

롯데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업계로는 처음으로 패션 렌탈사업에 진출했다. 최고급 지향주의 백화점업계에서 패션의류 렌탈사업은 그동안 제살을 깎아 먹는 부정적인 사업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렌탈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전망하고 드레스와 예복은 물론이고 핸드백,신발 등 각종 소품 등을 취급하는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렌탈사업은 그동안 정수기나 비데업체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이 패션 렌탈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앞서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렌탈제품을 한곳에 모은 '생활플러스 렌탈샵'을 지난달 오픈했다. 국내외 14개 렌탈업체가 직접 판매하거나 공식 온라인 대행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280여개 렌탈 제품들을 모아 11번가 '생활플러스 렌탈샵' 코너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생활플러스 렌탈샵'은 11번가를 통해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교원웰스를 비롯해 동양매직, 바디프랜드, 청호나이스, 코웨이, 쿠쿠 등 국내 메이저 렌탈업체가 모두 입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렌탈 종합몰이다.

편의점업계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돌파구를 열었다. 도시락은 유통과정에서 변질 우려감때문에 편의점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1인가구 증가추세에 맞춰 가격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를 갖춘 편의점 도시락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았다.

■마트, 브랜드수출에 충전사업까지

이마트는 운영노하우를 포함한 브랜드 수출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오는 28일 로열티를 받고 브랜드를 수출하는 프랜차이즈 형식의 글로벌 이마트 매장 1호점을 연다.이마트 관계자는 "몽골점은 기존 해외 진출과는 달리 브랜드와 상품을 수출하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매장으로 향후 몽골내 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기차 충전서비스에 나섰다.이 회사는 제주 신제주점과 서귀포점 등 두 곳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지난 15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제주지역은 국내 전기차 보급률의 40%가 집중돼 충전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유통업계 최초로 태양광발전기를 취급하는등 환경친화적인 상품과 서비스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수도권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은 지난 3월 초 대리주부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한샘 키친&바스'와 '영구크린' 등 생활밀착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온라인몰에 입점 시켰다.
홈쇼핑업체들은 TV를 벗어나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실험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인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CJ오쇼핑은 2015년 2월과 11월에는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스타일온에어' 매장 2개를 오픈했다.
롯데홈쇼핑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에 '스튜디오샵'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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