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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표준 주도권 잡자" 통신업계 합종연횡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2 17:30

수정 2016.09.12 17:30

2020년 5G 상용화 앞두고.. ITU,내년부터 표준화 작업
업계,글로벌시장 선점 위해 장비업체.서비스사업자 등 우군 확보에 팔 걷어붙여
내년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국제 표준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장비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5G 표준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장비업체, 서비스 사업자를 우군으로 확보하느냐가 핵심인데, 주요 통신회사들이 우군확보를 위한 합종연횡을 시작한 것이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에 5G가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5G 표준 주도권이 차세대 산업 전반의 주도권이 될 것이라는게 글로벌 통신업계의 판단이다.

■내년부터 5G 표준화 경쟁 본격화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내년부터 5G 후보기술을 접수하는 표준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5G 이동통신은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데 이를 대비해 현재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기술선점 경쟁에 한창이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와 장비업체가 주도한 5G 기술이 표준이 되면 글로벌 5G 서비스 및 장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세계가 110V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만 220V를 사용하면 가전제품 수출은 물론이고 해외에 나갈 때 우리 국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110V 기술을 개발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

ITU는 5G를 최대 20Gbps 데이터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정의했다. 어디에서든 100Mbps 이상의 체감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5G는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서비스로는 VR, IoT, AI, 자율주행차 등이 거론된다. 이런 서비스는 초고속 이동통신망이 기반이 돼야 한다.

■KT,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

우리나라는 2018년 2월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후보기술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부문 공식 후원사인 KT는 지난 6월 '평창 5G 규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인텔, 퀄컴 등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 장비, 부품업계가 참여했다. KT는 북미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즌과도 5G 표준 협력을 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AT&T, 도이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 및 장비사 15개사와 5G 표준화를 위한 공동협력체를 구성했다. SK텔레콤은 5G 표준화에서 주도권을 잡아 5G 생태계 조성에 앞장 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이동통신 회사들과 장비업체들도 5G 표준 주도권 잡기에 혈안이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전세계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은 5G 기술 개발을 위해 화웨이, 노키아, 인텔, 아우디 등 42개사와 협력을 맺고 있다. 미국의 T모바일은 삼성전자와 5G 테스트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표준 경쟁은 기술의 우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업자들과 협력체를 구성했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표준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자들 간 협력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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