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한국 자동차산업 내리막길... 글로벌침체·파업여파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2 11:03

수정 2016.10.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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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현대차 파업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동차 생산량이 인도에 추월당해 12년만에 5위에서 6위로 톱5에서 밀려난데 이어 수출에서는 처음으로 멕시코에 따라잡혀 글로벌 빅3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의 누적 자동차 수출은 169만2906대로 전년동기 197만8551대보다 14.4% 감소했다. 같은기간 멕시코 누적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기(186만6637대)대비 2.7% 줄어든 181만5566대를 기록했지만, 한국보다 12만2660대가 많아 글로벌 빅3에 이름을 올려놨다. 그동안 한국은 독일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수출국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대수가 멕시코보다 작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추세라면 올해 4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수출은 2005년에 사상 처음 3위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도 297만4114대를 수출해 독일 456만221대, 일본 457만8078대)에 이어 3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사상최대를 기록한 2012년 317만634대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에는 신흥국 침체 등에 따른 세계 교역환경 악화, 보조무역기고 강화, 현대차 파업 장기화 등 대내외 리스크 고조로 수출 감소폭이 두자릿수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시장인 중동, 중남미 등은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줄었고, 일본은 엔저를 앞세운 가격경쟁력으로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인접한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이 이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등 주요 경쟁국들의 공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커지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확대와 함께 노사상생 마인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한국 255만1937대로 같은기간 인도 257만5311대보다 2만374대가 낮았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인도에 뒤진 것은 처음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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