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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 합의… 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

DLS 투자자 한숨 돌리나 배럴당 50달러 초읽기
셰일 증산 압력으로 60달러 돌파는 힘들 듯
산유국 감산 합의… 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격적인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유가 파생결합상품(DLS)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원금손실구간(녹인) 진입에 따라 확정됐던 손실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감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장기적인 유가 상승세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만기가 남아 있는 원유 DLS 규모는 708개 종목, 9367억3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녹인 옵션을 가지고 있는 DLS는 434개 5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13개 종목, 3250억원이 한번이라도 녹인 구간에 진입해 원금이 손실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DLS는 만기 때까지 원유 가격이 판매 시점과 비교해 35~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그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과거 유가가 100달러를 넘었던 시기 국제유가 상승에 베팅하며 DLS에 자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국제유가가 장기간 50달러를 밑돌면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한때 2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OPEC가 8년만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상승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유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기준가가 50~60달러인 DLS 잔액 규모는 461억6800만원 수준에 달한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이들 D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어느정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국제유가(WTI)는 전날보다 0.41달러 오른 48.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0달러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합의를 통해 사우디가 증산을 통한 점유율 경쟁에서 탈피해 감산을 주도하는 유가 부양 기조로 전환했다는 점과 과거 사례에서 2~3번의 감산이 연속적으로 있던 경우가 많았다는 점 등에서 이번 감산 합의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면서 "예상 밖의 전격적인 감산합의로 유가는 올해 박스권 상단인 50달러를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미국 쉐일오일 업체들의 원유 생산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60달러를 넘어서는 추세적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세부 감산 방안은 11월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인데, 본회의 일정이 다가오면서 회원국들 간의 이해 다툼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러시아나 기타 비 OPEC 국가들의 감산 동참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게 될 경우 확대되는 셰일 오일 증산 압력도 유가의 추세적 상승기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