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부지역 시멘트 공급 중단 현실화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4 17:30

수정 2016.10.04 22:44

철도노조 파업 영향.. 화물연대도 파업 초읽기
일부 운송 중단 예상.. 업계, 대체운송 등 자구책 마련 '안간힘’
서울시내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운반 차량이 정차해있다. 철도파업 8일째인 4일 전체 열차 운행률은 84%로 줄었고, 화물열차 운행률은 40%대로 떨어졌다.
서울시내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운반 차량이 정차해있다. 철도파업 8일째인 4일 전체 열차 운행률은 84%로 줄었고, 화물열차 운행률은 40%대로 떨어졌다.

철도 노조 파업으로 이르면 5일부터 일부 지역에 시멘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멘트 공급 차질이 시멘트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파업 8일째인 이날 전체 열차 운행률은 84%대, 화물열차 운행률은 40%대로 떨어져 승객 불편과 물류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철도 노조 파업 이후 비가 오거나 연휴가 이어지면서 시멘트 수요가 크게 떨어지며,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조만간 실질적인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시멘트 업계는 보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파업이 사전에 예고됐었고, 최근 비가 오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물량이 모자라진 않은 상황"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양한 대체 운송 방안들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이 물류 차질을 막기 위해 화물열차 운행에 대체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운행률 40%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지만 빠르면 5일부터 일부 지역에 시멘트 운송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주말이 지 나면 사이로(시멘트 저장소) 재고가 떨어져 공급 차질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시멘트업체들은 대체 운송 수단을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육상 운송의 경우 철도 운송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거래처에 안정적으로 시멘트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육상 운송으로 철도 운송량을 맞추기엔 턱없이 힘겨운 것이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철도운송 대체 수단 마련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화물연대가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어서 앞날은 더욱 비관적이다.

내륙사 관계자는 "시멘트 수송 대형 트레일러(BCT) 등 대체 운송수단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시멘트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드라이몰탈의 가격과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미리 합의하고 이를 실행한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 등 3개사에 과징금 573억원을 부과하고 각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드라이몰탈은 시멘트와 모래를 균일하게 섞은 것으로 건설현장에서 물만 부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다. 시멘트업체가 공정위 제재를 받은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공정위는 지난 1월 시장점유율과 가격을 담합한 시멘트회사 6개 업체에 19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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