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미약품 목표가 하향" 증권사들의 뒷북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4 17:37

수정 2016.10.04 22:20

임상시험 중단은 "성장통".. 늑장공시 신뢰훼손이 문제
최저 70만원까지 낮추기도
"한미약품 목표가 하향" 증권사들의 뒷북

증권가가 4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신약개발 중 임상시험 중단은 '성장통'이라고 평가했으나 공시 과정에서 시장의 신뢰를 훼손한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당분간 한미약품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7.28% 내린 4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8.33% 급락했다.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이 거세지면서 투자심리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9월 29일 호재성 재료를 공시했다. 악재성 재료를 사전에 인지했는데도 다음 날(9월 30일) 개장 이후 29분이 지나서야 공시해 수많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로 인한 목표가 하향 이유로 늑장공시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신약개발 가운데 계약 반환은 성장통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지만 늑장공시는 투자자와의 신뢰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실패는 신약개발의 성장통으로 신약개발 중 임상 중단은 피할 수 없는 이벤트"라면서도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없고, 어려운 공시 시점이 문제로 당분간 투자심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중에 발생한 중대한 부작용이 이번 이슈 이전에 공론화되지 않았고, 17시간의 시차를 두고 대규모 호.악재가 공시돼 시장에 혼란을 준 점은 신뢰성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8개 증권사가 이날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9월 30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가 다시 낮추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122만원에서 71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목표가를 대폭 내렸다.
HMC투자증권은 9월 30일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렸다가 이날 63만원으로 재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도 100만원에서 109만원으로 높여 잡은 목표주가를 74만원으로 도로 내렸다.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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