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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의 약속' 2년만에 KPGA 무대 선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4 17:43

수정 2016.10.04 17:43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최경주 출전 권유로 참가 결정
KPGA 톱랭커 대거 불참 '빈축'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2016 시즌 신인상 후보인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2년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김시우는 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 88CC(파71.6978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에 출전한다. 김시우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2014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출전 이후 2년 만이다. 김시우는 올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 바바솔 챔피언십 준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올리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이번 출전은 그야말로 금의환향인 셈이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은 대선배인 최경주와의 '약속' 때문이다.
그는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최경주의 출전 권유를 흔쾌히 받아 들였고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자마자 귀국길에 올랐다. 상금 등 대회 규모만 놓고 본다면 PGA투어와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는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코스 파악을 위해 KPGA코리안투어서 활동 중인 친구들과의 연습 라운드는 물론 집 근처 연습장에서 무뎌진 샷감을 끌어 올리느라 비지땀을 쏟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김시우 외에도 호스트인 최경주(46.SK텔레콤), 위창수(34), 이동환(28.CJ대한통운) 등이 출전한다. 특히 위창수에게 이 대회는 특별한 무대다. 20년간 PGA투어에서 활동한 위창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최경주의 초청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위창수는 국내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이와는 달리 이 대회 출전자 명단에 KPGA코리안투어 톱랭커들이 대거 빠져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애초 대회 총상금액이 1억원으로 책정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엔트리가 마감되고 대회 개막을 나흘 앞둔 시점서 총상금액이 5억원으로 전격 증액됐다. 현대해상이 극적으로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닭 쫓던 개 꼴' 신세가 된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다. 물론 다른 일정과 겹쳐 부득이 불참한 선수도 있다.
KPGA코리안투어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진호(32.현대제철)와 박상현(33.동아제약)이다. 상금 랭킹 1위 최진호는 PGA투어 2부 투어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 상금 랭킹 2위 박상현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혼마투어월드컵에 출전한다.
올 시즌 코오롱한국오픈 우승자 이경훈(25.CJ오쇼핑)도 JGTO투어 혼마투어월드컵 타이틀 방어차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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